두바이4개국대회에서 UAE를 4대1로 대파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히딩크감독.
세계적인 명장답게 자신감 하나 만큼은 알아줘도 될 것 같다.
히딩크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항상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 왔다.
98프랑스월드컵때 한국이 네덜란드에 0대5로 참패한 것 같은 어두운 기억은 하루 빨리 잊어버리라며 어느 팀과 맞붙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라는 것이었다.
그런 히딩크감독이 오는 5월 31일 개막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강호 브라질, 프랑스와의 대결을 자청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주최하는 대회로 2002년 월드컵의 리허설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주최국이다보니 개막전에서 브라질이나 프랑스와의 맞대결이 없도록 조편성을 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추진하고 있었다.
브라질은 세살바기 꼬마도 다 알고 있는 세계 최강팀이고 프랑스는 98프랑스월드컵과 유로2000에서 우승한 강팀이다.
그러니 이들과 맞붙어 개막전서 패배하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은 뻔한 일.
그런데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두바이4개국대회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도착해 이 사실을 히딩크감독에게 알려주자 뜻밖의 반응이 나왔다.
히딩크감독은 "어차피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초반부터 강팀과 맞붙는 게 오히려 낫다"며 "브라질, 프랑스와 대결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한 것.
급기야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14일 히딩크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따라 한국은 개막일 오후5시 대구에서 브라질 또는 프랑스와 대결한 뒤 6월1일 오후5시 울산에서 2차전을, 6월3일 오후7시30분 수원에서 3차전을 각각 치른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 브라질, 호주, 카메룬, 멕시코, 캐나다 등 8개국이 참가하는이 대회에 한국은 A조에, 일본은 B조에 속해있고 나머지 팀들의 조편성은 오는 3월 서귀포에서 결정된다.
자신감이 흘러 넘치는 히딩크감독. 2002년 월드컵서 어떤 성적을 낼 지 벌써부터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