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포루투갈 피구

  • 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39분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피구
'최고의 미드필더'로 불리는 피구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검은표범’ 에우제비오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준결승에서 홈팀 잉글랜드에 1―2로 아깝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세계 정상의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대를 잇는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하지 못한 채 전력이 급격하게 추락했고 유럽의 신흥강호들에 밀려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한번을 빼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채 뒷전에 밀려나 있었다.

이런 포르투갈이 에우제비오의 명성을 잇는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앞세워 2002년 월드컵에서 35년만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라운드의 마술사’ 루이스 피구(29·스페인 레알마드리드). 그가 바로 ‘포르투갈의 희망’이다.

피구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2002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상승세 때문에 강호 네덜란드는 조 5위로 처지며 탈락 위기를 맞을 정도.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를 2―0으로 격파한 것을 비롯해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강호들을 상대로 2승1무의 전적으로 본선 진출을 향해 치닫고 있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지난해 유로2000에서 4강에 진입해 이미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피구는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이적료만 5600만달러(약 670억원)를 기록해 세계 최고.

피구는 골을 잘 넣는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그러나 ‘축구황제’ 펠레처럼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지션은 라이트 윙. 1m80, 75㎏의 그는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누비며 ‘일당백’의 활약을 해낸다. 수비수가 벌떼처럼 따라붙어도 가볍게 떨궈내는 드리블과 밀집수비의 허점을 꿰뚫는 패싱력, 활처럼 휘어지는 킥 등 그의 발끝이 그려내는 것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피구는 천부적 재능을 바탕으로 ‘축구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포르투갈의 알마다에서 출생한 그는 16세 대표로 87년 유럽청소년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고 9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대회에서 역시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각광을 받았다.

89년부터 6년간 포르투갈 프로축구 스포팅 리스보아에서 뛰다 요한 크루이프감독의 스카우트 권유를 받고 96년 바르셀로나팀으로 이적한 그는 5시즌동안 25골을 넣으며 활약했고 지난해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피구는 누구?

△본명〓루이스 필리페 마데이라 카에이루 피구

△생년월일〓1972년 11월4일

△출생지〓포르투갈 알마다

△체격〓1m80, 75㎏

△백넘버〓대표팀(7번), 레알 마드리드(10번)

△포지션〓미드필더, 라이트 윙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출전〓65경기

△소속팀〓스포팅 리스보야(1989∼1995년) FC바르셀로나(1995∼2000년) 레알 마드리드(2000년∼)

△경력〓1987년 유럽청소년(16세이하)대회 우승,1991년 세계청소년(20세이하)대회 우승, 1996년 스페인슈퍼컵 우승, 1998년과 1999년 스페인 프로축구우승, 1997년 유럽 컵위너스컵 우승, 1997년 유럽 슈퍼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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