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여자 농구단이 15일 새벽부터 수도권 일대에 집중적으로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팁오프시간을 지나 경기장에 도착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삼성생명의 지각으로 장충체육관에서 속개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예정시간을 한참 넘겨 경기를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서초동 숙소에서 구단 버스로 체육관을 향해 출발했으나 이태원 부근에서 폭설로 인한 교통 체증에 걸려 원래 경기 시작 시간인 2시15분께 가까스로 도착했다.
교통 체증이 풀리기를 기다리다 포기한 삼성생명 선수단은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인근 삼각지역까지 가서 전철로 갈아타는 촌극을 빚었다.
반면 상대팀인 한빛은행은 폭설에도 불구하고 규정대로 오후 1시께 경기장에 도착해 삼성생명과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경기위원회를 열어 폭설로 인한 천재지변이 지각 사유라는 점을 들어 별다른 제재없이 경기시작 시간만 2시40분으로 늦췄다.
WKBL 규정에의하면 출전팀은 경기시작 1시간전까지 경기장에 도착해야 하지만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경우 경기시간을 1시간 연장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몇몇 여자프로농구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만큼 삼성생명이교통체증 등에 미리 대비했어야 했다"며 "프로구단이 팬들과의 약속인 경기시작 시간을 어길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관중들도 삼성생명 선수들이 도착하기만 멍하니 기다려야 했다.
한편 극심한 교통난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평소 1800여명이 찾던 장충체육관은 결승2차전이라는 '빅카드'임에도 불구하고 유료관중 763명에 그쳤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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