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진출한 축구스타로는 안정환(25-이탈리아 페루자) 이동국(22-독일 브레멘) 설기현(22-벨기에 안트워프) 등이 있다.
주말마다 국내 축구팬들은 유로리거들이 혹시라도 골을 터트리지는 않았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두들겨 보고 신문-방송에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안정환 이동국 설기현 같은 톱스타는 아니지만 한 무명선수가 벨기에에서 스타 등극을 꿈꾸며 골사냥을 하고 있다.
중앙대를 중퇴하고 지난해 7월 벨기에 베베른에 입단한 이상일(22).
그는 18일 오전(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리그) 23차전 겐트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이상일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28분 동점골을 터트려 1대1 무승부에 한 몫을 했다. 주필러리그 9경기 만에 첫 골을 뽑아낸 것.
이상일은 "데뷔골을 넣어 정말 기쁘다"며 "벨기에 리그를 발판으로 독일이나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히딩크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서도 뛰고 싶다"고 밝혔다.
이상일은 지난 98년 이동국 설기현 등과 함께 박창선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19세이하)에서 잠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해 무명의 선수로 지내왔다.
지난해 7월 계약금 2000달러, 월봉 2500달러, 출전수당 500달러, 승리수당 1800달러에 베베른에 깜짝 입단할 때만 해도 팬들은 물론 축구인들조차 "도대체 그가 누구냐"는 분위기였다.
한동안 2군에서 뛰던 그는 지난해 11월 12일 1군에서 벨기에 1부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현재는 4-2-2-2 포메이션에서 주장인 랭코(벨기에)와 함께 주전 투톱으로 뛰고 있다.
18일 경기서 이상일은 전반 28분 크리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뒤 낮게 올려준 볼을 GA 오른쪽서 재치있게 방향을 바꿔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상일의 활약으로 베베른은 9승5무9패로 11위를 마크중이다.
베밀리오 페레라감독은 "이상일은 돌파력과 슈팅력이 뛰어나고 체격조건도 좋다"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이 유럽에서 얼마나 큰 선수로 성장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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