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14년전 승부를 내지 못한 두 사람이 애리조나에서 지도자로 만났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라고 하면 누굴 꼽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단연 선동열 위원을 첫번째로 뽑을 것이다. 그와 함께 이번에 비로소 야구장으로 되돌아온 최동원 코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81년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 때 야구장 상공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헬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이유는 한국인 투수의 경기를 보고 스카우트 하려는 경쟁속에서 생긴일.

그 주인공은 당시 롯데 실업팀에서 뛰며 국가대표 투수로 뛰고 있었던 최동원이었다.

그러나 최동원은 군복무 문제로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한시즌 27승의 기록등 무쇠팔뚝으로 알려진 최동원이 남긴 전인미답의 기록은 한국시리즈 4승을 모조리 본인이 책임진 것.

최동원 데뷔 후 3년 뒤.

또한명의 불세출의 스타가 프로에 등장 했다. 그가 바로 선동열.

아마시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던 최동원과 마찬가지로 선동열 또한 군복무 문제로 해외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선동열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누구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으며 개인통산 29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마저 평정을 해버렸다.

이들이 벌인 완투 대결은 딱 3차례지만 다시 볼 수 없는 라이벌 승부가 펼쳐졌다.

첫 대결은 86년 3년 후배인 선동열이 당시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최동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형식이었다.

피말리는 투수전을 펼친 결과는 선동열의 1-0완봉승. 그날 완봉승은 선동열로서는 자신의 29완봉승 기록 중 첫 완봉승이었다. 반면 최동원은 12연승의 종지부.

두번째 대결은 4개월 뒤에 펼쳐졌다.

이번대결에서도 예상대로 투수전. 결과는 최동원의 2-0 완봉승. 정말 정상의 투수들이 벌이는 승부답게 펼쳐졌다.

마지막 대결은 대미를 장식한 다시볼 수 없는 명승부.

87년 열린 이들의 마지막 대결은 15회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끝에 2-2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끝냈다.

이 후 최동원은 선수노조 사태로 좋지 않은 말미로 중도 하차 방송계로 외유를 하다가 이제 지도자로 복귀했다.

10여년만에 코트에 복귀한 최동원과 순회 인스트럭터 신분인 선동열이 한화 캠프에서 만났다.

서로들 웃으며 반갑게 인사했지만 이들의 속에는 못다 끝낸 승부가 남아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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