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의 중심에 선 선수가 바로 ‘차세대 대들보’로 불리는 박정은(24·포워드·사진)이다.
박정은은 겨울리그 직전 정은순으로부터 주장을 넘겨받은 뒤 특유의 털털한 성격대로 후배들에게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며 화합을 강조했고 결과적으로 팀이 마지막까지 무너지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었다. 박정은은 18일 우승축하연에서 후배들은 물론 팀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축하 술잔을 받아야 했다.
다음은 박정은과의 일문일답.
―주장으로서 힘들었던 점은….
“처음 주장이 됐을 때 후배들의 분위기가 약간 들떠있었다. 이를 다잡는 게 쉽지 않았는데 서로 신뢰를 잃지 않고 끝까지 도운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우승 직후 후배들이 ‘모두 언니가 해낸 것’이라고 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한국 여자농구 최고스타 박신자씨의 조카란 사실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학교 다닐 때는 내 이름 앞에 항상 고모의 이름이 따라다녀 부담이 컸다. 그래서 ‘내 이름 갖고 통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어느 순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선수생활 중 가장 기뻤던 때는….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최종 예선전 결승에서 홈팀 일본의 텃세를 물리치고 1장의 티켓을 따냈을 때가 가장 기뻤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뭔가.
“2, 3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할 예정이며 개인적인 타이틀보다는 팀이 계속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운동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서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결혼은 언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언제라도 할 생각이며 결혼한 뒤 운동을 계속할 생각은 없다. 결혼하고 운동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였다. 아직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람은 없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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