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농구장의 숨은 그림찾기, 프로는 역시 달랐다!"

  • 입력 2001년 2월 21일 13시 46분


20일 벌어진 현대와 SK전에서는 맥도웰과 서장훈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기 힘들었다.

두 선수가 연속 테크니컬 파울로 동반 퇴장당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

관중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플레이로 대부분의 팬들은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 와중에 색다른 재미를 찾는 관중들도 많았다.

이날 경기의 또다른 재미는 숨은 맥도웰과 서장훈을 찾는 것이었다.

2쿼터 종료 22.5초전 코트에서 사라진 두선수는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 팬들을 다소 놀라게(?) 했다.

처음 모습을 보인 선수는 맥도웰.

퇴장 이후 코트를 떠란 맥도웰은 자신이 빠진 현대가 SK를 상대로 어떻게 싸우는지가 무지 궁금했던지 1층 출입문 틈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10cm정도의 틈새로 보이는 형체가 맥도웰이라고 전혀 생각치 못했다.

단지 시간이 좀 흐르면서 틈새로 보이는 까만(인신공격은 절대 아님^^) 것은 맥도웰의 몸이었고 그 가운데 하얗게 껌벅거리는 것은 눈동자였으니 보는 이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처음 입가에 번지던 웃음은 이내 맥도웰의 진지한 눈빛에 압도됐다.

자신의 팀이 어떤 상황인지를 애타게 지켜보는 그의 모습에서 선수로써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숨은 그림찾기를 한 선수는 SK의 서장훈.

서장훈 역시 퇴장 이후 경기장 곁에 있는 선수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퇴장은 당했지만 2위 탈환을 노리는 팀 사정상 서장훈 역시 가만히 자리보존을 할 수 없는 상황.

급기야 얼굴을 내민 곳은 철창(?)이 쳐 있는 작은 창문이었다.

맥도웰이야 처음에는 누군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서장훈은 확연하게 드러나는 얼굴과 그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철창 탓에 또 한번의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억울한 표정으로 쇠창살을 붙잡고 있는 서장훈의 모습은 그 어딘가(?)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에...

하지만 서장훈의 모습 역시 이내 팀과 승리에 대한 애착이 느껴지면서 숙연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비록 불미스런 행동으로 팀 전력을 약화시키고 어린 꿈나무들에게 보기에 좋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에 집착하는 선수로서의 모습은 나름대로 전달해주는 의미가 충분했다.

또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으니 프로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한 것은 아닐까 싶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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