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한일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차이가 있다는데…"

  • 입력 2001년 2월 22일 14시 10분


붉은 색의 한국축구 대표팀과 파란색의 일본축구 대표팀.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양국의 축구태표팀이 기존의 유니폼을 교체,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붉은 악마로 대변되는 한국팀은 1948년 런던올림픽 이후 전통처럼 굳어졌던 어두운 붉은 색을 탈피, 밝은 선홍색의 상의와 흰색 하의로의 교체를 확정지었다.

한국팀이 유니폼을 교체하기한 것 배경은 상대방에게 전의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과 붉은 색이 너무 어둡다는 히딩크감독의 요구 때문이다.

하지만 주된 배경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전의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기술이나 전술면에서 뒤쳐지는 상황에 상대방의 정신력까지 강화시켜준다면 우리의 승산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발상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다른 취지로 유니폼을 교체했다.

이달 초 신유니폼을 발표한 일본 축구협회는 1999년부터 채용한 파란색 바탕을 베이스로 하되 '강하고 크게 보이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골키퍼 역시 검정색을 기본으로 해서 상대방에게 위압감 조성에 촛점을 맞췄다.

기본 생각은 자신들이 맞붙을 유럽 선수들의 큰 체구를 의식한 것.

밑바탕에는 이미 기술이나 전술적으로 대등한 수준에 올랐지만 근본적으로 유럽인보다 왜소한 체형은 쉽게 바꿀 수가 없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또한 체격조건만 비슷하다면 축구선진국들과 정면대결이 가능하다는 자심감도 엿보이는 대목.

유니폼이 한 나라의 축구실력을 대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유니폼 선정에 깔려 있는 조그만 의식속에서 한일 축구의 미묘한 차이가 담겨져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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