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NBA의 미래 젊은 선수 몫

  • 입력 2001년 2월 22일 19시 37분


[뉴욕타임스/Sports]

NBA 경기의 수준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을 보면 경기의 질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알 수 있다. 요즘 선수들은 5년 전만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묘기들을 일상적으로 보여준다. 만약 과거의 선수들이 요즘 선수들보다 훨씬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스포츠 자체가 많은 부분 환상에 기대고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사람들은 과거가 현재보다 더 좋았다는 달콤한 생각에 빠져들곤 한다.

▼경기 수준 향상 불구 관중 차츰 줄어▼

사실 요즘 NBA 경기의 관중수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경기의 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말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NBA 경기를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데에 있다. 1970년대 초만 해도 사람들은 덩크슛을 놀라움에 가득 차서 입을 벌리고 쳐다보았다. 하지만 요즘은 덩크슛뿐만 아니라 다른 묘기들도 숨쉬는 것만큼이나 평범한 일이 되어버렸다. 경기의 수준이 높아진 만큼 기대치도 높아진 것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젊은 선수들의 부담감도 덩달아 늘어났다. 그러나 이 부담감의 원인은 관중이 아니라 NBA 리그 그 자체이다. NBA의 마케팅 전략은 모든 것을 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 따라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버리고 마침내는 자신들의 본질마저 팔아치워 버린 NBA에서 선수들은 공허함을 끌어안고 경기를 해야한다.

▼아이버슨 브라이언트 등에 큰 기대▼

그러나 NBA의 젊은 선수들은 지금도 우리 눈앞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 아이버슨을 비롯해 스테픈 마베리(뉴저지 네츠)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사진) 빈스 카터(토론토 랩터스) 등은 자신의 팀을 챔피언에 이끌 수 있는 엘리트 선수로서 당당히 자리매김되고 있다. 세븐티식서스의 코치 래리 브라운은 “젊은 선수들이 우리 리그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필자〓윌리엄 로덴(NYT 스포츠 칼럼니스트)

(http://www.nytimes.com/2001/02/15/sports/15RHO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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