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호텔측에서 정기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한다고 객실방송한지 얼마 안 돼 느닷없이 방의 스프링클러 하나가 오작동됐다. 바로 장원진과 신인 김원섭이 묵고 있는 618호. 선수들이 방에 있었으면 신고라도 하련만 마침 이 둘은 다른 방에 머물고 있었고….
얼마 후 이들이 방으로 돌아오니 침대며 글러브, 옷가지가 모두 천장 스프링클러에서 나온 물세례로 엉망이 돼 있었고 복도까지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결국 둘은 호텔 프런트에 연락한 뒤 임시로 다른 선수들 방에서 끼어 ‘새우잠’을 잤지만 장비가 모두 젖는 바람에 이튿날 훈련에 어쩔 수 없이 맨몸으로 참가해야 했다. 다음날 호텔에서 새로운 방을 구해주긴 했지만 어이없는 사태에 화가 난 장원진은 “졸지에 수재민 신세가 됐다.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흥분.
또 얼마 전엔 두산 김인식감독이 오전 훈련을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20분 동안 꼼짝없이 갇혀 사색이 된 적도 있었다. 호텔 측에선 “죄송하다”며 감독방으로 꽃바구니까지 보내 무마됐지만 이래저래 해프닝이 많은 두산은 또 무슨 일이 있을지 전전긍긍.
<호놀룰루(하와이)〓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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