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종로구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종로구청 직원들이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사표’를 던졌다. 동아마라톤에 출전 신청을 한 종로구청 직원들은 모두 107명(풀코스 28명, 하프코스 79명). 직원 10명중 1명꼴로 동아마라톤에 나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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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 총무 정해성씨 풀코스 24차례 완주 |
98년 만들어진 종로구청 마라톤 동호회에는 15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있다. 서울시 주최 직원 마라톤대회에서 연속 6차례 우승의 성적을 거뒀을 정도. 회원들 대부분이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그간 쌓은 ‘기량’을 과시하기로 한 종로구청 동호회는 최근 퇴근 후 주 3회씩의 단체 훈련으로 대회에 대비하고 있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동호회인만큼 ‘마라톤 마니아’들도 여럿 있다. 청소행정과 김승환(48)씨는 동아마라톤이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 개방된 95년부터 7회째 연속 출전한다. 2시간50분대에 풀코스를 완주한 기록을 가진 실력파. 교통지도과에 근무하는 정해성(40)씨도 6년 연속 동아마라톤에 출전할 예정이다. 마라톤 입문 3년만에 풀코스를 10차례나 완주해 동호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새주소부여추진팀 김성철(41)씨는 지난해에만 40여명의 새 회원을 끌어 모아 회원들 사이에서 ‘마라톤 전도사’로 통한다.
‘큰 행사’에 구청장도 빠질 수 없다. 하프코스에 참가 신청서를 낸 정흥진(57) 종로구청장은 “인내가 필요한 마라톤 정신이 구청 업무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