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건설 “여왕 등극 1승 남았다”

  • 입력 2001년 2월 25일 18시 32분


LG 이미정(왼쪽)이 몸을 던져 현대의 강타를 방아내고 있다. 오른쪽은 정선혜.
LG 이미정(왼쪽)이 몸을 던져 현대의 강타를 방아내고 있다. 오른쪽은 정선혜.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은 2연승의 ‘콧노래’를 불렀고 현대자동차와 LG정유는 2연패의 ‘벼랑끝’으로 몰렸다.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남녀부 최종결승 2차전에서 현대자동차와 LG정유를 각각 3―0과 3―1로 격파했다.

전날 1차전을 나란히 승리로 장식한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은 이로써 남은 3경기 중 한경기만 이기면 각각 대회 5연패와 2연패를 이루게 됐다.

이날 남자 경기는 선수들의 자신감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번 대회 들어 현대자동차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4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던 삼성화재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여유 있는 모습이 가득했다. 한 선수는 “선수들 전부가 상대 블로킹이 붙어도 ‘막을 테면 막아 보라지’하며 스파이크를 때릴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고 말할 정도.

반면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첫세트 9―7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 순서를 착각해 삼성화재에 한점을 내주며 9―8로 쫓긴 뒤 4점을 연이어 내주며 역전을 허용한 것도 바로 이 초조함 때문. 결국 현대자동차는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삼성화재의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가 빛을 발한 세트. 17―17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신진식(23점)의 연이은 강서브 득점은 현대자동차의 기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삼성화재는 뒤늦게 추격에 나선 현대자동차와 듀스 접전을 벌였으나 끈질긴 수비에 이은 신진식의 연이은 강타로 27―25로 세트를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현대자동차 코트에 맹폭을 가하며 25―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부 경기는 현대건설 실업 2년차 동기들의 패기가 돋보인 한판. 정대영(14점)과 한유미(21점)는 이날 각각 중앙과 왼쪽에서 스파이크와 블로킹으로 현대건설의 공격과 수비의 선봉에 서며 ‘동기생 만세’를 합창했다. 결승전 이전까지 교체멤버로 간간이 코트에 나선 정대영은 실업데뷔 이후 개인 최다 득점을, 지난해 신인왕 한유미는 주포 구민정(20점)을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남자부 2차전

삼성화재 3―0 현대자동차

(2승) (2패)

▽여자부 2차전

현대건설 3―1 LG정유

(2승) (2패)

▽24일 1차전 전적

삼성화재 3―0 현대자동차

(1승) (1패)

현대건설 3―2 LG정유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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