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을 받은 선수는 정민철.
지난 연말부터 자신의 2군 잔류에 불만을 표시해 왔던 정민철은 급기야 메이져리그행을 선언하며 나가시마의 눈밖에 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자신의 구위를 회복한 정민철에게 나가시마 감독이 '3월 6일부로 1군 복귀'라는 낭보를 던졌다.
26일 1군행을 통보받은 정민철은 '자신의 위치가 가장 불안하다. 연습경기에서 좋은 내용을 선보여 꼭 1군에 잔류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반면 채찍을 받은 선수는 정민태.
당초 1군에서의 선수생활이 보장된 듯 했던 정민태는 18일 자체 홍백전에서 4안타 2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 이후 컨디션이 않좋다는 이유로 피칭을 연기해 왔다.
나가시마 감독은 몸상태를 확인한 후 22일 연습경기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정민태가 등판을 회피했고 오는 28일 연습경기 역시 등판을 거부했다.
당연히 화가 난 것은 나가시마 감독.
컨디션을 확인한 후 정민태를 1군에서 활용할 의사를 갖고 있던 나가시마 감독은 계속된 정민태의 등판거부에 급기야 한국인 투수 3명을 모두 1군으로 불러들여 무한 경쟁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심했다.
따라서 오는 3월 6일부터 벌어지는 연습경기에서는 정민태와 정민철, 그리고 조성민이 1군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1군의 한자리는 이미 메이에게 확정된 상황에서 한국인 투수 3명 중 한명을 골라 1군에서 활용한다는 방침.
하지만 3명의 투수 모두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가차없이 미국으로부터 제 5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는 복안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것일까?
한국 최고의 투수라는 자존심 때문에 어설픈 투구를 선보이고 싶지 않았던 정민태는 나가시마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결과 2군행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 3명을 다루는 나가시마 감독의 용병술이 뛰어난 점은 인정하지만 직접적으로 피말리는 경쟁에 돌입하게 된 당사자들은 자칫 남은 선수생활을 바꿔놀 수도 있는 고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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