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삼성화재 배구 슈퍼리그 최종결승 3차전에서 현대자동차와 LG정유를 각각 3-1로 꺾고 3연승으로 나란히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삼성화재)은 이날 기자단 투표를 통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슈퍼리그 남자부에서 사상 첫 3회 MVP수상의 대기록을 세웠다.여자부에서는 장소연(현대건설)이 생애 첫 MVP에 선정됐다.
“우리가 해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팔을 번쩍 치켜든채 환호하고 있다. |
2년만에 만원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에서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현대자동차 강만수 감독과 LG정유 김철용 감독은 물론 2승으로 우승 고지에 바짝 다가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건설 유화석 감독 모두 초조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반격을 꿈꾸는 감독들과 우승컵을 빨리 손에 넣으려는 감독들 모두에게 이날의 경기는 그만큼 부담이 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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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반격에 나선 현대자동차의 초반 기세가 빨리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삼성화재의 조급함을 파고 들었다. 치열한 중앙 공방에서 현대자동차가 우위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첫세트는 25-21로 현대자동차에게 넘어갔다. 순간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4연패의 주역인 신진식(24점)과 김세진(21점)이 있었다. 2세트가 시작되자마자 김세진의 오른쪽 강타가 불을 뿜자 신진식의 왼쪽과 중앙 공격이 그 뒤를 받치며 승기를 잡았고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삼성화재 선수들은 5연패에 감격하며 서로를 얼싸안았다.
▼여자부▼
남자부 완패를 설욕하려는 듯 초반부터 현대건설 선수들이 빠르게 코트를 휘젓기 시작했다. 장소연의 중앙공격과 구민정(27점)의 왼쪽 강타가 숨가쁘게 이어지며 숨돌릴 틈도 없이 1, 2세트를 내리 따냈다. 현대건설은 LG정유에 3세트를 26-24로 내줬으나 3세트에서 힘을 너무 많이 뺀 LG정유를 4세트에서 무섭게 몰아붙이며 25-15로 세트를 추가, 예상보다 쉽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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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유석철감독과 선수들이 기쁨에 겨워하는 가운데 LG정유 김감독은 긴 한숨을 내쉬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현두·주성원기자>ruchi@donga.com
◇2001 슈퍼리그 개인상(남녀순)
▽최우수선수상=신진식(삼성화재) 장소연(현대건설)
▽베스트6=신진식 신선호 최태웅(이상 삼성화재) 후인정 방신봉(이상 현대자동차) 이경수(한양대.이상 남자) 구민정 장소연 이명희 강혜미(이상 현대건설) 김성희 정선혜(이상 LG정유.이상 여자)
▽리베로상=여오현(삼성화재) 김희경(현대건설)
▽남자신인상=곽승철(성균관대)
▽인기선수상=신진식(삼성화재) 구민정(현대건설)
▽스파이크 서브상=장병철(삼성화재)
▽서브상=장영기(한양대) 김성희(LG정유)
▽최우수지도자상=신치용(삼성화재) 유화석(현대건설)
▽우수지도자상=유석철(인하대) 김형실(담배인삼공사)
▽심판상=안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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