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최희섭 3점포 '꽝'

  • 입력 2001년 3월 2일 11시 36분


최희섭이 3점홈런을 친 후 당당하게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최희섭이 3점홈런을 친 후 당당하게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빅리그가 보인다'

북미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의 기대주 최희섭(21·196cm)이 첫 시범경기에서 장쾌한 3점포를 터트리며 주전 1루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가 벌어진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최희섭은 한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초 2사 1,2루에서 카일리 판스워스의 대타로 등장 상대투수 마크 가드너의 초구 빠른볼을 통타, 스코츠데일 구장에서 가장 깊숙한 우중간 펜스를 너머 장외로 떨어지는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가드너는 지난해 11승7패, 방어율 4.05를 기록한 노장투수로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에 이어 4회부터 마운드를 지켰다.

최희섭의 홈런으로 5-1 리드를 잡은 시카고는 다음타자 크리스 스노펙의 랑데뷰홈런까지 보태져 샌프란시스코를 6-5로 물리치고 시범경기 첫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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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거인' 최희섭은 누구?

최희섭은 경기가 끝난 후 "나는 언제나 초구 빠른볼을 대비한다"는 말로 이날 홈런이 우연이 아님을 강조했다.

최희섭은 스프링캠프 40인 엔트리 밖의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시범경기 첫날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빅리그 진출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수 있음을 예고했다.

"훌륭한 스윙을 한다"며 최희섭을 칭찬한 돈 베일러 감독은 조만간 최희섭을 스타팅으로 기용 할 방침을 밝혀 그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음을 숨기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가 13년 동안 '팀의 상징'으로 활약했던 1루수 마크 그레이스를 미련없이 포기 할 정도로 장래 시카고 컵스의 주전 1루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최희섭.

올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정규시즌을 맞을 예정이지만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카고는 올시즌 매트 스테어즈와 론 쿠머, 훌리오 슐레타 등이 1루수 후보로 꼽히지만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다.

시카고 지역 신문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최희섭이 2002년에는 컵스의 주전 1루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이날 AP 통신은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올시즌 초반으로 앞당겨질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99년 고려대를 중퇴하고 시카고에 입단, 지난 2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211경기에 출전해 43홈런을 뿜어내며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최희섭의 성공시대가 임박한 느낌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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