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브레시아팀에서 공개 테스트를 받고 귀국한 ‘꾀돌이’ 이천수(20.고려대)가 ‘눈높이’를 크게 낮추며 ‘실속찾기’에 나섰다.
이천수는 4일 현재 전체 18개팀중 리그 13위를 마크하고 있는 브레시아보다는 자신에게 역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비첸차(15위),베로나(16위) 및 2부리그 키에보 등 하위팀 진출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천수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리그 11위 페루자에 입단한 안정환이 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한 전철을 밟지않기 위한 것. 강팀보다는 약팀에서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천수는 “세리에A 선수들은 개인 능력이 한수 위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았지만 볼 트래핑에선 한참 앞서 있었다. 특히 유연한 발목을 이용한 기술적인 플레이가 인상 깊었으며 경기에 나서면 무섭게 돌변하는 프로 근성도 대단했다”며 이탈리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또 계약금이 충분치 않을 경우 완전 이적보다는 일정기간 기량을 검증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임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선수가 실력보다 평가절하돼 있는 만큼 차라리 임대로 진출해 정당한 평가를 받은후 몸값을 제대로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천수의 이탈리아행은 세리에A 성적이 가려져 각 팀이 선수교체와 영입작업에 들어가는 4월말경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