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 입력 2001년 3월 5일 17시 35분


한일프로야구가 홈런왕 경쟁에 돌입했다.

1999년 5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국민타자로 자리매김한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25).

일본프로야구의 대표주자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부동의 4번타자 마츠이 히데키(26).

최근 훈련과정에서 들어난 두 선수의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한일양국의 홈런포 경쟁이 예상된다.

54개라는 경이적인 홈런을 기록한 바 있는 이승엽은 지난 시즌 투수들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애를 먹으며 고생했지만 올시즌 새로운 타격폼으로 홈런포를 재장전했다.

전형적인 외다리 타법에서 오른발을 들어올리는 폭을 줄이고 있는 이승엽은 최근 오버 페이스를 걱정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아 애리조나에서 실시되고 있는 삼성 전훈장에서는 새로운 홈런 신기록 또는 50개의 홈런포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열도 역시 새로운 홈런 신기록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

요미우리의 부동의 4번타자 마츠이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

한신과의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시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는 마츠이는 컨디션의 상승뿐만아니라 자세에서도 '진화'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발전했다.

작년말 미일프로야구에 참가한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폼에 영향을 받은 마츠이는 올시즌 유독 몸쪽 볼에 강한 면모를 보일 전망.

스윙 스피드가 유난히 좋아진 점이 몸쪽볼에 자신감을 갖게 된 주된 원인이다.

부채살 타법을 구사하던 마츠이가 몸쪽볼을 끌어당기는데 치중한다면 장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

특이한 점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두 선수가 올해는 비슷한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승엽은 선수협 문제로 인해 트레이트설에 빠지는가하면 연봉책정에서도 가벼운 마찰이 있었다.

마츠이 역시 부동의 4번자리를 놓고 키요하라와 경쟁을 하는 등 이름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받아 자존심이 상한 바 있다.

팀의 간판으로 평탄했던 지난해와 달리 심적고생을 한 뒤 보다 성숙해진 두 선수.

마음을 비운 뒤 도전하는 홈런 신기록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벌써부터 두 선수의 홈런행진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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