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를 필두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색적인 메이저리그의 신고식이 흥미를 끌고 있다.
박찬호 역시 팀 동료들에게 유니폼을 찢기는 등 호된 신고식을 당했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의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카고 컵스의 신인 신고식이 '국가 부르기'임이 알려져 국내 유망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인하대 재학 중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컵스로 입단한 권윤민.
최희섭과 함께 야수 출신의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키우고 있는 권윤민은 최근 최희섭과 함께 시범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팬과 구단의 관심이 최희섭에게 쏠려 있는 가운데 권윤민은 공식 데뷔전 첫 타석에서 짜릿한 안타를 뽑아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권윤민의 출장은 선수들사이에서는 이미 예고된 일.
지난 3일 밀워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하는 도중 레체먼 코치는 느닷없이 권윤민에게 국가를 부르도록 지시(?)했다.
지시라기보다는 국가를 부르면 다음날 경기에 출장시켜주고 않부르면 출장은 불가능하다는 조건부 제시였다.
황당한 제시였지만 권윤민은 잽싸게 일어나 애국가를 힘차게 불렀다.
하지만 다음날 경기에 출장은 못했다.
열받은 권윤민은 레체먼 코치에게 항의를 했고 그 결과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 전 다시 한번 국가를 불렀다.
권윤민은 결국 노력의 대가를 지급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7회말 대타로 등장한 권은 좌완 로베르토 라미레스의 2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아쉽게도 다음회 수비에서 교체돼기는 했지만 초청케이스로 잠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으니 주위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한 셈.
국가를 부른 덕인지, 자신의 실력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최희섭 역시 작년 데뷔 무대 직전 국가를 부른 점을 감안하면 '국가 부르기'가 시카고의 신인 신고식임은 확실하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권윤민이 '국가를 잘 모르고 있었다면 자신의 데뷔전을 가질 수 있었을까'라는 우문이 생각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픈 우리 꿈나무들이여!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외워두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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