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이상민의 뼈아픈 5반칙 퇴장

  • 입력 2001년 3월 11일 18시 35분


연세대 2년 선후배인 현대 걸리버스 이상민(29)과 SK 나이츠 서장훈(27)은 절친한 사이로 소문나 있다. 대표팀에 들어가면 항상 룸메이트가 되며 사석에서도 자주 만난다.

서장훈은 11일 현대전 4쿼터에 들어가면서 이상민에게 손가락으로 ‘4’자를 만들며 “4개지?”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상민의 파울이 4개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키며 부담을 준 것.

이날 이상민은 전반 종료 3분47초를 남기고 일찌감치 4번째 반칙을 했다. 이 파울 가운데 2개는 가로채기를 시도하려다 한 것. 올 정규리그 가로채기 1위의 명성을 보여주려 했지만 오히려 반칙의 빌미를 제공한 셈.

파울 트러블에 걸린 이상민은 코트와 벤치를 들락거릴 수밖에 없었고 현대의 막판 추격이 거세진 경기 종료 2분3초전 5반칙으로 결국 코트를 물러났다. SK 임재현과 루스볼을 다투다 볼을 빼앗는 순간 난데없이 심판의 휘슬이 나온 것. 이상민은 “파울이 아니라 가로채기였다”며 억울한 듯 항의까지 했으나 이미 판정은 내려진 뒤였다.

이상민이 빠진 현대는 가드 없이 경기를 치르는 어려움 속에서 끝내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청주〓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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