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뉴욕 양키즈

  • 입력 2001년 3월 13일 13시 52분


1. 스토브리그 정리

양키즈가 이번 스토브리기 기간 동안 영입한 선수는 투수인 마이크 무시나와 브라이언 보링거 그리고 포수인 조 올리버 단 3명 뿐이었다. 그나마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무시나 단 1사람 뿐으로 양키즈는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는 전혀 신경을 안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양키즈는 무시나에게 그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힌 것만으로도 승자의 대접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시나의 가세는 그들의 투수력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고 올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맨 앞줄에 양키즈의 이름을 올려놓는데 결정적인 이유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양키즈는 은퇴가 예상되던 폴 오닐과 1년 재계약에 성공했고 글렌란렐 힐, 루이스 소호, 드와이트 구든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양키즈를 떠난 선수도 많았다. 불펜진의 핵심 제프 넬슨은 시애틀과 계약을 맺었고 데니 네이글, 데이빗 콘은 각각 콜로라도와 보스턴으로 떠났다. 월드시리즈 1차전의 영웅 호세 비즈카이노는 휴스턴으로 이적했고 강타자 호세 칸세코는 양키즈에서 방출당한 뒤 애너하임에 새 둥지를 틀었다.

2. 예상 라인업

척 노블락 (2루수)

데릭 지터 (유격수)

데이빗 저스티스 (지명타자)

버니 윌리암스 (중견수)

폴 오닐 (우익수)

호헤이 포사다 (포수)

티노 마르티네스 (1루수)

글렌랄렌 힐/세인 스펜서 (좌익수)

스캇 브로셔스/알폰소 소리아노 (3루수)

선발 투수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팃

올란도 에르난데스

드와이트 구든/아드리안 에르난데스

마무리 투수 - 마리아노 리베라

3. 뉴욕 양키즈의 강점 - 막강한 투수력

양키즈의 최대강점은 막강한 선발진. 특급 투수 마이크 무시나의 가세로 양키즈는 대부분의 전문가들로부터 메이저리그 최강이라고 평가받을만큼 막강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선발진의 핵심은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무시나, 앤디 패팃, 올란도 에르난데스 4인방. 이들 4명의 투수는 어느 팀을 가더라도 제 1선발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녔다. 따라서 올시즌 양키즈에는 특별히 팀의 에이스라는 표현이 큰 의미가 없을만큼 에이스 투수들이 많이 존재하고 이러한 팀의 강점은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더욱 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한 옥의 티라면 제 5선발로 내정된 투수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 조 토리 감독은 베테랑 드와이트 구든을 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설사 구든이 제 역할을 못해 내더라도 '리틀 엘두케'로 불리우는 아드리안 에르난데스, 랜디 케이슬러, 테드 릴리 등 팀내 유망주들이 많아 큰 약점으로 지적되지는 않는다.

불펜진도 선발진 못지않는 안정감을 자랑한다.

제프 넬슨이 시애틀로 이적한 것은 아쉽지만 라미노 멘도자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마이크 스탠튼, 이적생인 브라이언 보링거과 함께 제 5선발로 낙점받지 못한 투수들이 버티고 있어 넬슨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특히 특급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의 존재는 여전히 양키즈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진임을 증명해주는 확실한 보증수표.

4. 약점 - 타선의 노쇠화

양키즈는 지난시즌 팀득점 부분에서 리그 6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했지만 올시즌에도 이와 같은 짜임새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는 많은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그것은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등을 이유로 타선의 약점이 군데군데 들어나며 실질적인 효율성이 많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키즈가 9개의 포지션 가운데 생산력 있는 득점력을 얻어낼 수 있는 포지션은 포수(포사다), 유격수(지터), 중견수(윌리암스), 지명타자(저스티스) 등 4개 부분. 나머지 5개 포지션은 이런저런 이유 등으로 기대만큼의 득점력을 얻어내기는 힘들게 됐다.

먼저 고질적인 송구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척 노블락. 99시즌 26개의 에러를 범하며 과거 골드글러버라는 명성에 큰 오점을 남겼던 노블락은 지난시즌에도 여전히 불안한 수비력(82경기에서 15개의 에러)을 보여줘 올시즌에는 팀의 주전 자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형편에 놓였다.

만약 노블락이 이러한 수비불안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양키즈는 팀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1번 타자의 능력은 리그 정상급인 노블락인데다 팀내에서 노블락을 대신할만한 마땅한 리드오프감이 없으며 그렇다고 노블락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것도 여의치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티노 마르티네스와 폴 오닐 그리고 스캇 브로셔스. 이 세사람은 양키즈의 3년(98-2000)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했지만 이와 반대로 개인 성적은 갈수록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시즌 활약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양키즈에게 아쉬운 점은 이들을 대신할만한 확실한 선수가 없어 각각 은퇴와 방출이 예상되던 오닐과 마르티네스를 붙잡아야 했다는 점이다. 1루수 유망주 닉 존슨은 부상으로 지난시즌을 통째로 날려버렸고 팀이 자랑하는 마이너 유격수 3인방 에릭 알만테, 디안젤로 히메네스, 알폰소 소리아노는 포지션 이동에 대한 부담과 빅리그에 아직 적응이 덜 되어 원활한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주전좌익수로 내정된 세인 스펜서. 스펜서는 부상후유증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장타력이 뛰어난 스펜서가 올시즌 노쇠화된 선수들을 대신해서 팀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양키즈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5, Key Player - 데이빗 저스티스

지난시즌 6월, 클리블랜드에서 뉴욕 양키즈로 이적한 이후 데이빗 저스티스는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의 기록(타율0.307, 20홈런, 60타점)도 좋았지만 특히 포스트시즌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타점을 기록하며 팀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키즈로의 이적은 양키즈 입장에서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지만 양키즈 못지않게 저스티스 본인에게도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됐다.

저스티스는 클리블랜드로 이적 첫시즌이였던 1997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후 2년간 저조한 성적을 남겨 전성기가 한물 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와 양키즈를 오간 지난시즌에는 이러한 주위의 평가를 불식시킬만큼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한 시즌을 보냈다.

올시즌에도 저스티스는 양키즈의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에서도 살펴봤듯이 양키즈 타선의 짜임새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저스티스의 활약이 대단히 중요하다. 더구나 두명의 좌타자 오닐과 마르티네스의 기량저하가 두드러지는 사실도 같은 좌타자인 저스티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양키즈 입장에서는 저스티스가 지난시즌 보여줬던 파워와 클린치 능력을 올시즌에서 보여주어야만 지터, 저스티스, 윌리암스, 호헤이 포사다로 이어지는 중심 라이업을 구성할 수 있고 예년같은 높은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6. 2001시즌 예상

양키즈는 올시즌 월드시리즈 4연패에 도전한다.

무시나가 가세한 투수력은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터와 윌리암스가 버티는 타선도 예년같은 짜임새는 아니지만 여전히 생산력있는 득점력을 선보일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로부터도 우승 후부 1순위로 거론될만큼 양키즈는 투타에 걸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양키즈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건너야 하는 장애물은 같은 지구 소속팀들. 특히 보스턴의 강력한 도전이 예상된다.

다른 팀들인 토론토나 볼티모어, 템파베이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양키즈에 비해 떨어지는데 반해 최대 라이벌인 보스턴의 전력은 지난시즌보다 훨씬 좋아져 양키즈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자유계약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보스턴은 양키즈에 비해 투수력에서는 열세이나 막강한 타력을 앞세워 지난 몇년간 양키즈에게 눌린 설움을 톡톡히 보상받으려 하고 있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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