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은근한 내리막길. 종로 동대문 신설동오거리를 거쳐 군자교를 약간 지난 지점까지다. 광화문 출발지점이 해발 29.7m이고 8㎞지점인 장안평부근이 해발 11.4m일 정도로 거의 내리막이다. 자기도 모르게 페이스가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오버 페이스는 금물. 항상 30㎞이후를 생각하라. 자기가 가진 힘의 70%만 쓰는 게 좋다. 호흡은 입과 코로 동시에 들이마시고 내쉰다.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어야 한다는 것은 속설. 산소를 최대한 섭취해야 에너지 소비가 적다. 음료수대를 지날 때마다 약간 목을 축일 정도로 수분을 보충해 주라. 남이 빨리 달린다고 거기에 맞추다간 낭패보기 십상. 달리는데만 신경쓰지 말고 태조 4년에 건립한 동대문, 세종때 청백리 유관이 살았던 신설동 오거리, 청계천 하류의 넓은 들 답십리 등 역사적 의미를 떠올리며 달리면 힘이 덜 든다. 길가 시민들의 박수에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길.
●10∼20㎞〓10㎞지점인 쌍용정유 능동주유소에서 11㎞지점인 구의 네거리까지가 경사 15m정도의 오르막길. 그 이후 20㎞지점인 길동 네거리까지는 거의 평탄하고 아기자기하다. 어린이대공원 옆을 지나고 잠실대교를 건너 롯데월드와 올림픽공원을 지난다. 아름다운 한강과 올림픽공원 등 주변 경관을 즐기며 달려라. 롯데월드가 있는 석촌동은 원래 들이 넓어 들말. 들말이 돌말이 됐다가 한자로 석촌이 됐다. 도로도 넓고 깨끗해 달리는 맛이 절로 난다. 이때쯤이면 근육도 풀어져 땀도 난다. 잠실대교를 건널 때쯤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땀을 식혀준다. 빨리 달리고 싶다. 그러나 참아라 아직 이르다.
●20∼30㎞〓길이 훤하고 시원하다. 계속 평탄한 길. 다시 올림픽공원을 끼고 돌아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거쳐 성남시장으로 달린다. 장지인터체인지를 지나 잠실식물원 직전이 30㎞ 지점. 길 양쪽이 환하게 트여 바람을 맞으며 달려야 하니 힘이든다. 인근 장지동은 마을이 띄엄띄엄 길게 이어져 있는데다 예부터 잔버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 점점 몸이 힘들어진다. 마음 한쪽엔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 고비만 넘기면 끝까지 뛸 수 있다. 정신력이 필요한 때다.
●30∼42.195㎞〓약간의 오르막이 31㎞지점인 세곡동네거리 못미친 지점에 있다. 이후엔 평탄한 내리막길. 힘이 극도로 지쳐있는 상태. 오르막은 상체를 15도 정도 숙이고 달리는 게 좋다. 롱 스트라이드 주법은 금물. 잰 걸음인 쇼트 트로트 주법이 좋다. 체력은 바닥 났지만 결승선인 잠실운동장이 보이며 “내가 해냈구나”하는 가슴 뿌듯함에 환희를 느낄 것이다. 잠실은 조선때 누에고치를 장려하기 위해 뽕나무를 심고 국립양잠소격인 잠실도회를 설치 했던 곳. 아름다운 지명 학여울은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면서 이룬 여울에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 철새가 모여들어 그렇게 불린 것이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잊지 마세요▼
‘새봄을 달리자, 서울을 달리자.’
올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참가자는 1만786명. 18일 오전 출발지점인 광화문네거리 일대에는 응원하러 온 가족 친지까지 합하면 2만명에 가가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은 일단 오전 8시까지 옛 경기여고운동장(현 미국 대사관부지)에 모여 옷을 갈아입고 9시에 출발지점인 광화문네거리로 이동하게 된다.
다음은 동아마라톤 마스터스참가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
●교통통제 및 주차〓출발지점인 광화문일대와 서대문방향, 시청앞, 경복궁앞 등이 오전 9시부터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따라서 집결지까지 승용차를 이용해 올 경우엔 9시 이전까지 광화문에 도착해야 한다. 주차는 세종로 등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므로 될 수 있으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게 좋다. 지방에서 차량을 이용해 오는 경우는 골인 지점인 잠실주경기장(풀코스)이나 올림픽공원(하프코스)에 주차한 후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지인 광화문으로 오는게 좋다. 광화문일대 불법주차차량은 모두 견인된다.
●탈의실 및 물품보관소〓출발집결지인 옛 경기여고 운동장과 각 골인지점인 잠실주경기장, 올림픽공원에 설치돼 있다. 물품보관은 출발하기전 택배차량에 하면 된다. 이 택배차량은 오전 9시에 골인 지점인 잠실주경기장과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하게 되므로 9시이후에는 인근 지하철물품보관소를 이용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관물품은 골인한 후 골인지점인 잠실주경기장(풀코스)과 올림픽공원(하프코스)의 택배차량에서 번호표를 제시하면 찾을 수 있다.
●번호판 부착〓가슴 번호판이 없으면 달릴 수 없다. 골인해도 무효가 된다. 대회운영요원과 경찰 등이 전 코스구간에 걸쳐 번호판 부착여부를 단속한다.
●출발순서〓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 풀코스는 오전 10시에 출발하며 하프코스는 5분후 출발한다. 출발선을 밟으면서부터 시간이 측정되므로 남보다 앞서려고 출발선 앞쪽으로 몰릴 필요가 없다.
●음료 및 간식제공〓매 5㎞ 및 골인지점에서 생수와 스포츠음료가 제공된다. 물 스펀지는 7.5㎞이후 매 5㎞마다 준비되어 있으며 15, 30㎞지점에서는 간식으로 초코파이가 제공된다.
●제한시간 및 회수차량 이용〓일반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제한시간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제한시간은 풀코스 5시간, 하프코스 2시간30분. 매 5㎞를 35분이내에 통과하지 못할때는 대회본부에서 운영하는 회수차량에 타야 한다. 예를 들면 첫 5㎞는 35분이내에 통과해야 하며 10㎞까지는 70분이내에 통과해야 한다. 제한시간이후에는 교통통제가 해제돼 달릴 수 없게 된다.
●챔피언 칩〓모든 참가자들은 기록 측정을 위해 대회 사무국에서 제공한 챔피언 칩을 운동화 끈에 부착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반드시 출발선 10, 20, 30㎞지점과 결승선에 설치된 측정용매트를 밟고 통과해야 기록이 나온다. 칩은 골인뒤에 반납해야 하며 분실 훼손시엔 2만2000원을 배상해야 한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꼭 챙기세요▼
챔피언 칩, 신발, 양말, 셔츠, 반바지, 땀복, 물1리터 정도, 반창고, 바셀린, 번호판(옷핀4개), 약간의 돈, 대회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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