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호씨는 96년부터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참가하면서 1미터1원 운동을 해왔다.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1미터1원에 대해 알게 된 그는 백혈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에 감명을 받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1미터1원 운동을 전파하는 마라토너가 됐다. 지난해 장씨가 주변으로부터 모은 성금은 230여만원. 몇년째 모금을 해온 터라 학교 선후배, 지역 상가 주인 등 장씨를 아는 사람이면 거의 모두 알아서 후원금을 내줄 정도가 됐다. 올해의 성금 목표는 300만원.
장씨가 1미터1원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백혈병 어린이를 만나본 것. 어린 생명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직접 본 뒤로 1미터1원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또 하나는 1미터1원을 통해 도움을 받은 어린이의 아버지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것. 백혈병 어린이의 가족으로부터 ‘병이 거의 나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을 때 느꼈던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라톤이 쉬운 것은 아니죠. 30㎞를 지나면 그때부터는 정말로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렇지만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아준 분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도저히 레이스를 중간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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