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좋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나치게 신경전을 벌인 탓에 기록은 좋지 않았다.
▼0~35km▼
페이스메이커로 나선 거트 타이스(남아공)가 초반부터 선두그룹을 리드했다. 타이스는 사모에이 키멜리(케냐)와 함께 선두를 치고 나가 2위그룹과 10m차를 두고 달렸다. 6㎞지점에서 2위그룹으로 합류한 타이스는 2위그룹이 기록보다는 신경전에 몰두하자 14.5㎞부터 내빼기 시작했다. 10㎞와 15㎞지점에선 임진수(코오롱)가 선수들 발에 걸려 넘어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곧 일어나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다. 10㎞ 지점에서 넘어진 상무의 제인모는 18.7㎞부터 뒤로 처졌다.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조시아 투과니(남아공)와 미키 히로시(일본), 김이용(상무) 등은 2위그룹의 중하위권을 오가며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우승한 조시아 벰베(남아공)는 20㎞까지 선두권에 1분 이상 처졌는데 서서히 따라붙어 28㎞지점에서 2위그룹에 합류했다.
▼35~40km▼
2위그룹 중간에서 서서히 따라가던 일본의 미키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 뒤를 춤바 패트릭(우간다)과 김이용, 임진수, 투과니, 벰베, 피카두 데가푸(에티오피아) 등이 따랐다. 미키가 나서자 패트릭이 곧이어 선두로 나섰고 또 김이용도 1위로 치고 나가는 등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경전을 펼쳤다. 36㎞에선 그동안 잘 따라오던 지난해 챔피언 정남균(삼성전자)이 선두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김이용은 36.5㎞지점에서 깃발을 흔들며 거리로 뛰어나와 응원전을 펼치던 한 행인에 걸려 주춤하면서 조금 뒤로 처졌다. 하지만 김이용은 바로 따라붙어 37.4㎞에서 뒤를 한번 돌아본 뒤 스퍼트를 해 2,3m 치고 나갔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당초 35㎞에서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훈련도중 오른쪽 장딴지 부상으로 막판에 컨디션 조절을 못한 탓인지 춤바와 벰베의 뒤를 따라가기만 했다.
▼40~42.195km▼
승부의 분수령이 된 40㎞를 넘어서면서 김이용이 지친 기색을 보이며 뒤로 처지자 미키와 투과니, 벰베, 데가푸가 치고 나갔다. 40.7㎞에서 미키가 내달리자 곧 투과니가 따라붙어 미키를 제치고 쭉 치고 나가 2,3위와 10m차를 유지하며 잠실야구장옆으로 접어들었다. 투과니와 벰베, 미키가 약 3m차를 유지하며 차례로 잠실주경기장 안으로 들어섰다. 투과니는 우승이 눈앞에 있는 듯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골인지점을 250m 남겨두고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벰베에게 선두를 내줬고 전력질주로 투과니를 따돌린 벰베가 3초차로 여유있게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특별취재반>
▽2001 동아국제마라톤 남자 순위표
순위
이름
소속
기록
①
조시아 벰베
남아공
2시간11분49초
②
조시아 투과니
〃
2시간11분52초
③
미키 히로시
일본
2시간11분55초
④
피카두 데가푸
에티오피아
2시간12분09초
⑤
조슈아 키마이요
케냐
2시간12분17초
⑥
김이용
한국(상무)
2시간12분19초
⑦
춤바 패트릭
우간다
2시간12분27초
⑧
임진수
한국(코오롱)
2시간12분45초
⑨
바다소 투르베
에티오피아
2시간13분50초
⑩
스테펜 음강가
탄자니아
2시간14분21초
▽2001 동아국제마라톤 여자 순위표
순위
이름
소속
기록
①
윤선숙
한국(도시개발공사)
2시간32분09초
②
아베바 톨라
에티오피아
2시간32분58초
③
김옥빈
한국(코오롱)
2시간35분44초
④
안종화
한국(수자원공사)
2시간39분06초
⑤
배해진
한국(도시개발공사)
2시간39분0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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