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달리기 대회에 나갔다 하면 1등을 놓치지 않던 손양은 2년 전 권투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함께 마라톤을 시작한 뒤 국내 마라톤대회에 하프코스 2회, 풀코스 1회의 출전기록도 갖고 있다. 하프코스는 모두 완주에 성공했으나 풀코스는 30㎞를 뛰고 너무 힘들어 포기했었다.
손양은 “동아마라톤을 위해 아빠와 함께 매일 10∼15㎞씩 달리며 연습했는데 좋은 기록을 내 너무 기쁘다”며 “달리고 있는 동안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마냥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참가해 풀코스를 3시간 9분에 완주한 아버지 손호섭씨(40·자영업)는 “내가 좋은 기록으로 완주한 것보다 우리 딸이 어른도 하기 힘든 마라톤을 3등 안에 완주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