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유럽축구를 둘러본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기술자문(전 국가대표감독)은 거의 모든 나라가 클럽시스템으로 유소년축구를 활성화하고 있었으며 특히 98월드컵 개최국 프랑스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허정무 전 감독의 말.
“프랑스에서는 각 클럽에서 뛰고 있는 11,12세의 선수중 120명을 선발해 전국에 있는 6개의 축구기술센터에서 체계적으로 지도해 프로와 국가대표로 배출한다.
프랑스축구협회는 88년 축구기술센터를 세웠고 연 2억프랑(약 360억원)을 들여 유소년축구를 체계적으로 키우고 있다. 축구기술센터에서 선수를 선발할 땐 전국에서 5000명에 육박하는 축구꿈나무들이 몰려든다.
프랑스축구협회는 3개월에 걸쳐 120명을 선발, 13세때부터 본격적으로 키운다. 13, 14, 15세에 걸쳐 모두 360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98월드컵때 프랑스를 정상으로 이끈 에메 자케 전 감독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설은 일급 호텔 수준이며 선수들은 축구기술센터 인근 학교에서 오후 4시까지 공부를 한 뒤 훈련을 한다.
훌륭한 잔디구장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 기술이 거의 프로에 가깝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에야 클럽시스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인데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뛸 수 있는 잔디구장은 전무한 상황.
허 전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아보니 기본이 안된 선수들이 너무 많아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알게됐다”며 “축구협회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유소년축구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 전 감독은 “이제 우리나라도 프로에 자유계약제가 도입되니 클럽시스템도 활성화 될 것”이라며 “최소한 초중고 유망주를 각각 선발해 잔디구장에서 체계적으로 키우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복표 사업과 월드컵개최의 이익금을 유소년 축구에 투자하는 방안이 적극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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