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지구내 사정을 들여다보면 5개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샌디에이고를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이 모두 지구 우승후보로 손꼽힐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따라서 최하위가 확실시되는 샌디에이고를 제외하면 나머지 4개팀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순서가 결정될지 전혀 예측불허다.
이들 4개팀의 공통점은 모두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는 전력의 누수가 없이 지난시즌의 막강했던 로테이션을 그대로 고수했고 콜로라도와 다저스는 스토브리그 기간에 자유계약 선수를 영입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LA 다저스 - 캐빈 브라운, 박찬호, 대런 드라이포트, 앤디 애쉬비, 라몬 마르티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리반 에르난데스, 션 에스테스, 러스 오티스, 커크 리터, 조 네이던
콜로라도 록키스 - 마이크 햄튼, 페드로 아스타시오, 데니 네이글, 브라이언 보해넌, 론 빌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랜디 존슨, 커트 실링, 브라이언 앤더슨, 토드 스톨트마이어, 아만도 레이노소
자, 여러분이 평론가라면 어느팀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는가? 캐빈 브라운의 LA 다저스 아니면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이 버티고 있는 애리조나. 안정감의 샌프란시스코 아니면 마이크 햄튼이 영입된 콜로라도. 결코 쉽지 않는 결정이 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순위는 LA 다저스 - 애리조나 - 샌프란시스코 - 콜로라도다. 물론 이러한 순위가 올시즌 4개 팀들의 성적 순위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투수력만 놓고 본다면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근소한 차이일지라도 나머지 두 팀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저스는 브라운과 박찬호라는 확실한 에이스 투수를 보유했고 베테랑과 젊은 투수들의 조화도 돋보여 가장 높은 평가를 한 것이고 애리조나는 존슨과 실링의 원, 투 펀치가 4개팀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콜로라도는 쿠어스필드라는 변수가 마이언스 요인으로 나타났고 샌프란시스코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 감점 요인이다. 리반 에르난데스, 션 에스테스가 버티는 1, 2 선발은 사실상 4개 팀가운에 중량감이 가장 떨어진다.
그러나 이렇게 순위가 정해져도 각팀간의 차이는 아주 미세하고 4개팀의 모든 선발진이 두자리 승수가 가능한 투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구나 올시즌부터 각지구 팀들간의 경기수도 늘어난 탓에 많은 팬들은 캐빈 브라운, 박찬호, 마이크 햄튼, 랜디 존슨, 커트 실링 같은 특급 투수들의 맞대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여러번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투수력을 떠나 전체적인 전력을 살펴보고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예측해 보자.
각팀마다 뚜렷한 장단점이 있고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해 섣부른 예측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필자가 예상하는 지구 순위는 샌프란시스코 - LA 다저스 - 콜롸도 - 애리조나의 순서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유력한 지구 우승후보로 꼽은 까닭은 전체적인 전력면에서 가장 안정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선발진은 다저스나 애리조나에 비해 다소 밀리는 양상이지만 더스틴 베이커의 능력, 팀특유의 탁월한 조직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4개팀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불펜진의 존재가 팀을 순위 맨 꼭대기에 올려놀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다저스에 대해서는 투수력이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전력의 짜임새 면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현저히 뒤지고 있다. 1번 타자 부재, 초보 감독 짐 트레이시의 경험 미숙 그리고 떨어지는 타선의 응집력 등 팀의 불안한 요소들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다. 더구나 스프링캠프 기간동안 게리 세필드 파동을 치르면서 팀분위가 가라않아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애리조나는 팀타선의 노쇠화가 최대의 약점으로 타선의 중량감은 4개 팀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콜로라도는 타선의 위력은 4개팀 가운데 가장 돋보이지만 쿠어스필드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러한 순위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실제로 시즌에 들어가면 부상이나 트레이드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존재해 이러한 결과를 무색하게 하는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또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샌디에이고가 말그대로 이변을 일으켜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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