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신시내티

  • 입력 2001년 3월 22일 19시 22분


1. 스토브리그 정리

99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잭 맥키언. 그러나 맥키언은 그런 영광을 뒤로 한체 불과 1년만에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신시내티는 지난시즌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한 맥키언을 해고하고 새로운 감독에 밥 분을 임명했다.

사령탑 교체와 함께 팀도 긴축재정에 들어갔다. 대상자는 팀내에서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들.

유용한 유틸리티맨인 크리스 스티넷은 보스턴으로 팀의 주전 포수인 에디 터벤시는 클리블랜드로 각각 트레이드 되어지고 말았다. 투수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스티브 패리스는 토론토, 론 빌론은 콜로라도로 각각 트레이드 되면서 선발진의 중량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이렇듯 팀의 주력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면서 받아들인 선수는 마이너리그 선수들. 그러나 특별히 유망주라고 불리울만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아 팀전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마크 월라스, 디온 샌더스와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시장에서 윌튼 게레로를 영입했으며 애너하임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드 에더튼을 데려와 선발진을 보강했지만 전체적으로 우울한 스토브리그였다.

2. 예상 라인업

포키 리즈 (2루수)

배리 라킨 (유격수)

캔 그리피 주니어 (중견수)

션 케이시 (1루수)

드미트리 영 (좌익수)

마이클 터커 (우익수)

아론 분 (3루수)

제이슨 나루 (포수)

[선발 투수]

피트 하니쉬

스캇 윌리암슨

엘메 디센스

롭 벨

세드 에더튼/에드 야날

마무리 투수 - 데니 그레이브스

3. 신시내티의 강점 - 상위타선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 캔 그리피 주니어, 차세대 올스타 1루수 후보인 션 케이시,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의 유격수라는 배리 라킨.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신시내티 라인업은 최소한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팀타선의 최대 강점은 포키 리즈부터 라킨, 그리피, 케이시로 이어지는 상위타선. 이들은 모두 지난시즌에 기대이하의 활약을 펼쳤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올시즌이 이들에게는 명예회복의 해가 될 것이다.

지난 그리피 트레이드때 가치가 최고조에 달했던 리즈는 지난시즌 3할대를 겨우넘는 출루율을 기록해 이러한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빠른 발, 수준급의 타격 실력을 갖춘 리즈이기에 선구안에서 발전을 보인다면 올시즌에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리드오프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라킨도 30대 후반의 나이가 부담스럽지만 여전히 생산력 있는 타격을 선보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그리피와 케이시는 중심타자로서 보다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신시내티 입장에서는 이들 상위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선보여야 팀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한 상위타선에 비해 나머지 타선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영은 갈수록 하향세의 성적을 남기고 있고 우익수 자리는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 크리스 스티넷, 에디 터벤시가 빠져나간 하위타선도 지난시즌보다 나은 득점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4. 약점 - 선발 투수진

신시내티의 최대 약점은 선발 투수들. 스캇 윌리암슨이 가세했고 엘메 디센스가 지난시즌 두자리수의 승수를 거두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했던 스티브 패리스와 론 빌론의 빈자리가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팀의 에이스는 피트 하니쉬. 그러나 하니쉬의 기량은 예전만 못하다. 지난시즌 부상으로 부진한 성적을 올린데다가 구위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다. 팀은 99시즌 보여줬던 모습을 기대하지만 부상에 대한 염려때문에 올시즌 전망도 부정적이다.

이적생 에드 에더튼이나 팀내 유망주인 롭 벨, 에드 야날이 지키는 4, 5 선발진도 취약하기는 마찬가지. 벨과 야날은 팀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으며 에더튼은 평범한 투수에 지니지 않는다.

팀내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투수로는 새롭게 로테이션에 가세한 윌리암슨과 엘메 디센스. 윌리암슨은 지난시즌 선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쳐 올시즌 맹활약을 예고했고 디센스도 로테이션에 고정된다면 지난시즌보다 나은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지난시즌보다 크게 떨어진 신시내티에게 있어 유일한 희망은 불펜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리그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던 불펜진도 여러가지 악재들이 많아 지난시즌 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장 큰 악재는 스캇 윌리암슨의 선발 전환. 윌리암슨이 마무리 투수인 데니 그레이브스와 함께 팀 불펜진의 쌍두마차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공백이 불펜진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팔로 통하는 스캇 설리반의 과도한 투구이닝도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설리반은 맥키언 감독 아래서 지난 3년 연속 100이닝 이상의 투구이닝을 기록해 어깨에 무리가 많이 온 상태.

윌리암슨의 부재, 설리반의 투구 후유증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면 마무리투수인 데니 그레이브스에게 많은 부담감을 안겨줄 것이다.

5. Key Player - 캔 그리피 주니어

그리피의 이적은 신시내티에게 상당한 센세이션을 가져왔다. 관중수 증가로 구단은 흥행면에서 성공을 거뒀고 흥행 외적인 부분에서도 엄청난 수익을 남기기 등 지난시즌 내내 그리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게다가 신시내티는 그리피를 거의 헐값에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리피의 가세가 팀전력 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피의 영입으로 인해 마치 월드시리즈 진출을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신시내티는 오히려 99시즌보다 하락된 성적표를 손에 쥔체 시즌을 마쳐야 했다.

물론 팀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나타낸 것이 그리피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피의 부진이 팀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특히 그리피의 영입으로 인해 팀이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영입은 결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리피가 지난시즌 기록한 성적은 타율 0.271, 40홈런과 118타점. 그리피는 전반기내내 큰 것 한방을 의식하는 스윙으로 일관하며 2할대가 겨우 넘는 타율을 유지하는 등 바뀐 환경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예전의 타격모습을 되찾아 서서히 내셔널리그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시내티가 그리피에게 기대하는 것은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이다. 홈런도 중요하지만 팀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그리피가 해주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팀전력이 지난시즌보다 약화된 현상황에서 그리피에 대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

6. 2001시즌 예상

주력 선수들의 트레이드로 인해 팀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따라서 지난시즌 지구 2위를 차지했던 팀성적이 올시즌에는 더욱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피가 버티고 있는 팀타선은 그나마 신뢰감을 주고 있지만 패리스와 빌론이 빠져나간 선발진은 팀성적 향상에 최대 걸림돌이 될전망. 게다가 그동안 팀을 지탱해왔던 블펜진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이와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게 한다.

지구내 사정도 신시내티에게 불리하다. 세인트루이스는 더욱 더 전력이 강화되어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고 휴스턴은 지난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철지부심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는 자유계약 선수들의 영입으로 전력이 상승됐고 밀워키와 피츠버그는 새구장 개장으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렇듯 지구내 모든 팀들이 성적향상을 위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신시내티만이 유일하게 팀전력을 떨어뜨리는 트레이드를 단행해 팀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

신시내티는 올시즌 리그 중위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신진급들로 구성된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지못하다면 리그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비운을 맛보아야 할 것이다.

김용한/ 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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