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
새로운 홈구장 밀러 파크의 개장을 앞두고 있는 밀워키는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외부 영입보다는 내부 단속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 결과 팀내 주축선수들과의 재계약을 이끌어내며 밀워키는 새로운 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무리투수 커티스 레스카닉과 재계약을 맺은데 이어 팀의 중심타자인 제프 젠킨스, 리치 색슨과도 장기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 마지막에는 트레이드가 유력했던 간판타자 제로미 비니츠까지 껴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자유계약 시장에서는 강타자인 제프리 헤먼즈를 영입했다. 헤먼즈의 영입으로 밀워키는 올시즌 기존의 타자들과 함께 남부럽지 않는 중심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토브리그 막판에 성사시킨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는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
데본 화이트의 몸값도 비싸지만 활약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받고 있는 마퀴스 그리솜을 내보낸 것은 밀워키 입장에서 결코 손해보는 거래가 아니었다. 더구나 화이트는 올시즌이 계약만료이지만 그리솜은 2년이나 남아있다.
백업 3루수인 찰리 헤이예스가 휴스턴과 계약하며 팀을 떠난 것이 유일한 손실. 그러나 헤이예스의 공백이 밀워키의 전력에 주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다.
2. 예상 라인업
론 벨리아드 (2루수)
마크 로레타 (유격수)
제프 젠킨스 (좌익수)
리치 색슨 (1루수)
제로미 버니츠 (우익수)
제프리 헤먼즈 (중견수)
헨리 에르난데스 (3루수)
헨리 브랑코 (포수)
[선발 투수]
제프 다미코
지미 헤이네스
제이미 라이트
폴 리그돈
벤 쉬트
마무리 투수 - 커티스 레스카닉
3. 밀워키의 강점 - 중심타선
밀워키 타선의 강점은 중심타선에 있다.
지난시즌 리치 색슨을 영입한데 이어 올시즌에는 제프리 헤먼즈까지 가세, 밀워키는 제프 젠킨스-리치 색슨-제로미 버니츠-제프리 헤먼즈로 이어지는 탄탄한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들 라인업은 좌, 우, 좌, 우로 이어지는 아주 이상적인 타순의 형태까지 갖췄다.
젠킨스는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팀의 차세대 간판타자감이고 '차세대 맥과이어' 색슨도 밀워키 이적 이후 성공적인 적응기를 보냈다. 이 둘은 올시즌에도 팀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30홈런과 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버니츠의 가세도 플러스 요인. 지난시즌 부진으로 끊임없는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린 버니츠지만 구단과 연장계약에 성공하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 올시즌에는 예전에 보여줬던 막강한 장타력을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제프리 헤먼즈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남는다. 지난시즌의 성적은 좋았지만 홈경기(0.399/14홈런/71타점)와 원정경기(0.275/6홈런/35홈런)의 성적편차가 심하게 나 쿠어스필드 효과로 인해 과대평가된 기록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헤먼즈에게 많은 금액을 투자한 밀워키로서는 제 2의 단테 비셋이 안되기를 바랄 뿐.
키스톤 콤비 론 벨리아드, 마크 로레타가 나서는 테이블 세터진도 지난시즌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비록 지난시즌에는 팀의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계속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선수들이라 올시즌에는 자신들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이다.
4. 약점 - 선발진
제프 다미코는 지난 시즌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와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워 일약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잡았다. 분명 다미코의 존재는 밀워키 입장에서는 전혀 뜻밖의 소득으로 올시즌에도 팀의 에이스로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다미코 다음의 투수는 누구일까? 여기서 밀워키의 고민이 시작된다. 즉 다미코를 받쳐줄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렇듯 밀워키의 약점은 선발진에 있다.
다미코의 다음 투수로는 지미 헤이네스와 제이미 라이트가 거론된다. 모두 20대 후반의 젊은 투수들이고 지난 시즌 밀워키로 이적해 팀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헤이네스는 12승으로 두자리수의 승리를 거뒀고 라이트는 7승에 그쳤지만 앞으로의 가능성 면에서는 헤이네스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점은 올시즌 활약에 대해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헤이네스는 구질 자체의 위력이 떨어지고 라이트는 컨트롤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올시즌에도 평범한 성적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을 대신한 투수로 베테랑 존 스나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점점 하향세에 접어드는 스나이더에게 큰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
오히려 밀워키 입장에서는 팀의 미래를 생각해 올시즌 새롭게 로테이션에 가담하는 폴 리그돈과 벤 쉬트가 선발투수로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색슨과 함께 밀워키로 이적한 리그돈은 지난시즌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시드니 스타 벤 쉬트는 올림픽에서 보여준 구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리그 신인왕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5. Key Player - 벤 쉬트
벤 쉬트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아마추어 최강으로 평가받는 쿠바의 강타선을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것은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스타로 성장할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쉬트는 현재 밀워키 팀내에서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차세대 팀의 에이스로 성장이 기대된다.
95마일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지구, 다미코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않는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수준급의 체인지 업까지 구사하는 쉬트는 에이스 역할을 맡겨도 충분할만큼 구위도 위력적이다. 시드니에서 쿠바의 강타선을 녹다운시키며 좋은 성적(방어율 0.41, 22이닝)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렇듯 위력적인 구위를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쉬트는 올시즌 밀워키의 선발 로테이션을 보장받았다. 시즌은 제 5선발 투수로 시작하겠지만 성공적인 적응력을 선보인다면 팀의 선발진이 취약한 부분과 맞물려 쉬트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 질 것이다.
시드니에서의 대활약으로 팀이 쉬트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더구나 새롭게 구장을 개장하는 입장에서 쉬트같은 신선한 얼굴의 등장은 팀이나 팬들에게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6. 2001시즌 전망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한다. 비록 지난 시즌이 목표였던 밀러파크의 개장이 사고로 인해 올시즌으로 미루어졌지만 새로운 구장의 개장은 팀에게 분위기 전환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팀전력의 뚜렷한 상승세는 없다. 그러나 데이브 롭스 감독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력이 탄탄하며 팀타선도 지난시즌보다 훨씬 좋아졌다.벤 쉬트나 폴 리그돈 같은 신예투수들이 제대로 성장해 준다면 팀전력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밀워키가 속해있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올시즌 세인트루이스의 강세 속에 휴스턴이 세인트루이스의 아성에 강력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력이 강화된 시카고 컵스, 캔 그리피와 션 케이시 등 슈퍼스타들이 버티는 신시내티, 역시 새로운 홈구장을 개장하는 피츠버그가 밀워키와 함께 리그 중위권 순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밀워키는 이들 팀에 비해 자신있게 우위에 있다고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마땅치 않다. 중심타선의 중량감은 돋보이지만 상대적으로 투수력에서 약점을 보여 자칫하면 구장 개장 첫시즌에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버렸다.
김용한/ 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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