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디다스컵 2001조별리그가 포항(포항―안양) 부천(부천―전북) 광양(전남―성남) 대전(대전―울산)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우승상금 5000만원 등 총상금 8800만원이 걸린 이 대회는 2개조로 나눠 5월2일까지 팀당 8게임의 예선리그를 치러 각조 1, 2위가 크로스토너먼트로 4강전(5월5일)을 벌인 뒤 홈앤드어웨이로 결승전(5월9, 13일)을 치른다. A조에 안양 LG, 수원 삼성, 성남 일화, 포항 스틸러스, 전남 드래곤즈. B조엔 울산 현대, 부천 SK, 전북 현대,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콘스.
전문가들은 섣부른 예측을 피한다. 2000 K리그와 18일 열린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양과 99시즌 전관왕 삼성, 정규리그 3연패의 명문 성남, 그리고 전북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
2002월드컵을 대비해 스타플레이어들이 대표팀에 소집되는 횟수가 많은데다 용병을 대거 영입해 전망이 어렵다는 게 이들의 설명. 특히 지난해 ‘꼴찌’ 울산이 파울링요 등 브라질출신 용병 4명을 수혈, ‘삼바축구’를 앞세워 재도약을 노리고 있고 포항과 부산 등 지난해 하위권을 형성했던 팀들도 앞을 다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결국 이번 아디다스컵이 끝나 봐야 객관적인 팀전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6월 시작되는 K리그를 위한 전력 탐색전의 장이 될 것을 보인다.
그래도 안양 수원 성남 전북이 상위권을, 전남과 대전이 하위권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은 나온다. 안양은 최용수를 J리그에 보냈지만 드라간 안드레 히카르도 등 외국인들이 파괴력을 보이고 있는 데다 최태욱 최원권 박용호 등 고졸선수들이 급성장해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또 수원은 서정원 고종수 이기형 등 부상선수들이 회복했고 대전에서 이적한 서동원이 가세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성남도 이상윤을 부천에 내줬지만 99년 수원 전관왕의 주역인 유고출신 샤샤를 영입한 데다 첫 일본출신 용병 가이모토, 몰도바 출신 알렉스 등 4명의 용병을 새로 수혈해 ‘명가재건’을 외치고 있다.
프로 최고의 몸값 김도훈이 버티고 있는 전북도 아르헨티나 용병 레오를 80만달러에 임대해 우승을 넘보고 있다. 대전과 전남은 뚜렷한 전력 보강이 눈에 띄지 않는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