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KIKA컵 소년대회]키카프로모션 시난씨 관전기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38분


키카프로모션팀 시난씨
키카프로모션팀 시난씨
“만일 터키와 프랑스의 유소년팀이 터키에서 맞붙었다면 경기장에 빈자리가 없었을 겁니다.”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기념 KIKA컵 2001한일소년축구대회’를 후원하는 주식회가 키카의 프로모션팀에서 일하는 시난씨(28·터키)는 이번대회를 보고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88년부터 92년까지 터키 올림픽축구 대표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97년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올 2월 졸업했다. 축구와 관련해 한국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싶어 터키로 돌아가지 않고 ㈜키카에 취업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시난씨는 “축구는 선수들만이 하는게 아니라 팬들과 감독, 운영팀 등 모두 하나가 돼야 발전한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의 축구 열기를 생각해볼 때 이날 경기장에 선수 가족외에 일반 관중이 드문 것은 다소 의외였다는 것.

그는 “전반전이 끝난뒤 하프타임 휴식시간에 일부 한국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일본 감독들은 선수들의 기분을 띄워주려고 노력했다”며 “감독이 권위를 버리고 선수들과 친구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터키 프로팀이 유럽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선수와 팬, 구단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

시난씨는 다음달 29일부터 ¤키카의 도움을 받아 ‘시난 어린이영어축구교실’을 운영할 계획. 총 24명을 뽑는데 9명이 재한외국인 어린이.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된다. 처음엔 5∼7세 어린이만 받고 점차 5∼14세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시난씨는 “한국은 우랄알타이어계로 터키와 언어와 문화가 비슷해 꼭 고향같아 앞으로 계속 한국에 살기로 했다”며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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