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5일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기념 KIKA컵 2001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주식회사 키카 후원).’ 양국 어린이들은 말은 서로 통하지 않았지만 하나가 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기가 시작되기전부터 양국 어린이들은 흡사 먼 친척을 오랜만에 만난 듯 금세 어우러졌다. 안산광덕초등학교 이택기군(12)은 삿포로FC의 미즈키 다나카와군(13)과 “your name?” “미즈키”하며 서로 손을 잡고 친해졌으며 다른 선수들과도 손짓 몸짓으로 이름과 학년, 좋아하는 것 등을 물어보느라 바빴다. 오전경기가 끝난뒤 점심시간에는 삼삼오오 팀을 이뤄 서로 공뺏기 놀이를 했고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등 한마디로 ‘한일 어린이들의 화합과 축제 한마당’이었다.
▼관련기사▼ |
경기도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페어플레이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거친 플레이로 상대편 선수가 넘어지면 곧장 달려가 손을 잡아 일으켜주었고 상대의 멋진 플레이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스포츠엔 항상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법.
4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선 제14회 전일본소년축구대회 준우승팀 시미즈 FC가 결승전에서 한국의 7대7우승팀 세류초등학교(수원)를 3―1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이번이 세번째 출전인 시미즈 FC는 준우승 두번만에 일본팀으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시미즈FC는 짜임새 있는 공격력과 수비력을 앞세워 8골을 넣고 1골만 내주는 경제축구를 과시하며 예선리그부터 결승까지 4전 전승을 거둬 일본축구의 앞날이 밝음을 보여줬다.
<권순일·배극인·양종구기자>stt77@donga.com
▼이모저모▼
○…24일 열린 개회식에는 대한축구협회 문정식 이갑진 부회장, 이영근 여성분과위원장, 여자축구연맹 박종환 회장 등 각계 축구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4일 공중파방송 3사와 YTN SBS축구채널 등 방송사들이 한일소년축구대회를 앞다퉈 취재해 최근 국내에서 유소년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케 했다.
○…당초 비가 올 것이란 일기예보와는 달리 대회가 치러지는 양일간 날씨가 비교적 화창해 양국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따사한 봄 햇볕 아래서 ‘화합의 축제’를 만끽했다.
◇24일전적
▽예선리그
광덕초 2―1 삿포로FC
시미즈FC 2―0 구룡초
시미즈FC 2―0 광덕초
세류초 3―1 삿포로FC
◇25일전적
△예선리그
구룡초 2―1 삿포로FC
시미즈FC 1―0 세류초
△결승
시미즈FC 3―1 세류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