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개막전 2골 노상래 히팅크호 탈까?

  • 입력 2001년 3월 26일 18시 38분


노상래
“몇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나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다.”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26일 여운을 남긴 채 부상 치료차 네덜란드로 다시 돌아갔다. 히딩크감독의 귀국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달 19일 전까지 돌아와 축구대표팀을 구성한 뒤 이집트 4개국대회를 대비할 예정.

17일 내한해 불과 8일 동안 대통령배와 프로축구를 지켜보며 선수를 파악한 상태여서 히딩크감독도 대표팀에 새로 합류할 선수를 선뜻 발표하지 않았지만 25일 아디다스컵대회에서 2골을 넣은 전남 드래곤즈의 노상래(31)는 히딩크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상태.

전남―성남 일화의 경기가 열린 광양전용구장을 찾은 히딩크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노상래를 직접 찾아가 “플레이가 멋졌다”는 칭찬과 함께 대표팀 합류 의사를 타진했다. 히딩크감독이 선수에게 이런 제스처를 취한 것은 처음.

그러나 노상래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한 편. 노상래는 “태극 마크를 달고 싶은 욕심은 별로 없으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태극 마크에 초연한 이유는 그동안 대표팀 구성 때마다 항상 공격진 보강 1순위로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무대 직전에 부상이나 체력 저하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기 때문.

게다가 70년생으로 30대 초반에 들어 선 것도 적잖은 부담. 그러나 세계적인 스타들을 거느렸던 히딩크감독이 찬사를 보낸 것을 보면 노상래의 기량이 절정기에 오른 것만은 사실.

이에 따라 다음달 19일 출범하는 축구대표팀은 기존의 멤버에서 3,4명이 탈락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이동국(베르더 브레멘)과 국내 프로와 대학 선수중에서 2,3명이 합류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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