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수 대표팀 감독은 “현재로서는 단체전에서 여자는 결승 진출, 남자는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현정화 이분희 유순복 등이 활약하며 여자 단체 우승을 차지했던 91년 지바 대회에 비해 다소 전력이 약해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강감독은 “그러나 개인 복식의 경우 남녀 모두 메달권 진입이 가능한 ‘전략 종목’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은 개인 단식에 남녀 6명씩의 엔트리를 제출할 수 있고, 남녀 복식은 3개조, 혼합복식은 6개조가 출전할 수 있고 단체전은 남녀 5명씩의 엔트리를 맞춰야 한다. 이미 “남북한 선수를 동수로 한다”는 원칙에 합의해 강세를 보이는 여자쪽에서 북한이 3명을 출전시키고 남한이 남자쪽에서 3명을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회에서 북한은 여자가 9위에 머물렀고, 남자는 불참했다. 하지만 남한이 여자 3위, 남자 5위를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도 남한의 시드인 여자 3번, 남자 5번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자 단체전의 경우 남한이 유지혜(삼성생명)와 김무교(대한항공)는 안정적이지만 ‘3번 주자’가 마땅치 않았는데, 여기에 북한의 왼손잡이 속공수 김현희가 가세한다면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팀이 만들어지게 된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의 김향미 역시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
반면 남자는 김택수(담배인삼공사) 오상은(삼성생명)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유승민 등이 버티고 있는 남한에 비해 세대 교체에 실패한 북한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박도천 대한탁구협회 이사는 “단일팀이 되더라도 ‘백전노장’인 김성희의 ‘노련미’가 더해지는 것을 빼고는 실질적인 전력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