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피언’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5 참패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26일 귀국한 일본축구협회 오카노 슈운이치로회장은 “8~9점을 내줄까봐 조마조마 했다”며 굴욕적인 패배에 대해 “허용 범위의 한계”라고 잘라 말했다. 또 “(프랑스전을 기회로) 승승장구해야 했는데 선수들 이 위축돼 버렸다”며 트루시에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골키퍼와 수비수간의 호흡이 너무 나빴다”고 트루시에 감독의 전술에 의문을 나타낸 오카노 회장은 “(7만8천여명이 입장한) 스타드 드 프랑스구장과 같은 성지에서의 시합에는 나이많은 선수들의 경험이 필요하다”며 젊은 선수 중심으로 시합에 나선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포츠 닛폰 등 일본스포츠신문들은 27일 트루시에 감독이 작년 봄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해임소동에 또한번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일본 언론들은 내달 25일 예정된 스페인전에서도 프랑스전과 같은 대패가 이어진다면 트루시에 감독에게 2002 월드컵까지 전권을 위임한 오카노 회장이 모종의 결심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루시에 감독은 프랑스전 패배이후 “자심감을 되찾기 위해 비슷한 레벨의 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남은 평가전 계획을 재검토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오히토 쿠니야 일본 축구협회 강화추진 본부 부본부장은 “강한팀과의 대전은 트루시에 본인이 바랐던 것”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루시에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의 전력분석을 위해 26일 귀국길에 선수들과 동행하지 않고 스페인으로 건너가 28일 벌어질 프랑스와 스페인의 평가전을 지켜본 후 귀국 할 예정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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