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업팀은 물론 대학 배구팀은 남녀 모두 전용 체육관이 있다. 슈퍼리그 등 각종 대회를 앞두고 실업팀과 대학팀의 연습경기는 대부분 실업팀 체육관에서 하는 것이 관례. 실업과 대학 선수간의 선후배 관계도 있지만 실업팀 체육관의 시설이 더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31일 개막되는 V코리아세미프로리그를 앞두고 현대자동차 선수들은 26일부터 자기 팀의 전용 체육관이 아닌 홍익대 체육관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홍익대와 연습경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유는 우승을 위해 긴급수혈한 브라질 용병 길슨(33)때문. 길슨의 주무기중 하나는 백어택에 가까운 위력적인 스파이크 서브. 그러나 문제는 길슨이 마음놓고 스파이크 서브 훈련을 하기에 현대자동차 체육관의 길이가 짧다는 것.
경기가 벌어지는 배구코트의 경우 서브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양쪽 끝선에서 뒤로 8m까지. 하지만 현대자동차 체육관은 양쪽 끝선에서 뒷벽까지 3m 공간밖에 없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달려오며 스파이크 서브를 넣기에는 턱없이 짧다. 반면 홍익대 체육관은 경기장 코트와 똑같은 크기다.
한편 후인정 등 몇몇을 빼놓고는 스카이 서브를 넣지 않던 현대자동차 선수들도 이제는 센터 방신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길슨과 같이 스파이크 서브 훈련에 여념이 없다. 벌써부터 ‘용병 길슨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걸까?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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