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2001시즌 팀별 전망]미네소타

  • 입력 2001년 3월 27일 19시 24분


1. 스토브리그 정리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어쩌면 조용하다는 표현보다 아예 움직임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

가장 큰 움직임은 감독 탐 켈리와 재계약을 맺은 것. 미네소타는 지난시즌이 계약 마지막이었던 켈리와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플래톤 시스템을 즐겨 사용하는 켈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계약 연장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이었나 미네소타는 팀을 15년간 이끌었던 켈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자유계약 시장에서 영입한 선수는 베테랑 포수인 탐 프린스 단 1명. 프린스의 영입이 팀전력에 미치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 미네소타는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전혀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는 셈이다.

미네소타가 프린스를 영입한 것은 백업 포수로 활용할 목적도 있지만 팀내 포수 유망주들인 맷 레크로이, 채드 모엘러에 대한 배려의 의미가 더 강하다. 프린스의 경험은 이들이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주전 1루수인 론 쿠머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쿠머의 이적은 팀전력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 분명했으나 미네소타는 시드니에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인 덕 민츠케이비츠를 믿고 쿠머를 떠나 보냈다.

2. 예상 라인업

크리스티안 구즈만 (유격수)

루이스 리바스 (2루수)

맷 로튼 (우익수)

코리 코스키 (3루수)

데이빗 오티스 (지명타자)

토리 헌터 (중견수)

잭키 존스 (좌익수)

덕 민트케이비츠 (1루수)

맷 레크로이 (포수)

[선발 투수]

브레드 레드키

에릭 밀튼

마크 레드맨

조 메이스

매트 키니

마무리 투수 - 라트로이 호킨스

3. 미네소타의 강점 - 1, 2, 3 선발

부동의 에이스 브레드 레드키, 차세대 최고의 좌완 투수감으로 손꼽히는 에릭 밀튼. 레드키와 밀튼의 존재로 미네소타는 타팀에 전혀 뒤지지않는 에이스 투수들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팀에게 이번에는 마크 레드맨이 혜성같이 나타났다. 레드맨은 지난 시즌 루키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12승을 수확하며 팀 마운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레드키-밀튼-레드맨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은 메이저리그 최약체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네소타의 최대 희망.

레드키와 밀튼은 지난 시즌 빈약한 득점 지원에도 불구하고 각각 12승과 13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레드키는 현재 전성기에 접어드는 상태이고 밀튼도 서서히 경험이 쌓이면서 공의 위력이 더해가고 있다. 올시즌에도 이 둘은 팀마운드의 선봉작 역할을 담당하며 최소한 두 자리수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레드키와 밀튼과는 달리 레드맨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같은 활약을 장담하지 못한다. 2년생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있고 지난시즌 무릅 부상을 당한 경력도 섣부른 예상을 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레드맨은 레드키 못지 않는 위력적인 체인지업, 날카로운 커브와 정교한 컨트롤 등 구위 자체는 상당히 위력적이어서 올해도 지난시즌에 못지 않는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반해 조 메이스와 루키인 맷 키니가 지키는 나머지 로테이션은 상대적으로 불안함을 드러낸다. 메이스가 지난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키니도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내기는 했지만 위의 트리오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4. 약점 - 파워 부족

미네소타의 라인업은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맷 로튼이 빅리그 5년 경력으로 팀타선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이 빅리그 경력 2-3년에 불과한 유망주들이다.

이러한 사실은 팀의 미래를 생각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유망주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처한 현실은 암울하다. 경험부족도 드러나고 팀타선의 짜임새도 떨어지는 등 약점이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취약한 부분은 장타력 부족. 팀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30홈런은 고사하고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를 찾아보는 것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지난시즌 팀내 홈런 2위를 마크한 론 쿠머마저 팀을 떠나 이러한 약점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미네소타가 기대를 걸수 있는 선수는 데이빗 오티스와 코리 코스키, 잭키 존스 같은 유망주 타자들.

이들은 최근 몇년간 팀의 주전으로 꾸준히 활약해 올시즌에는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간판타자인 로튼이 건재하고 덕 민츠케이비츠, 맷 레크로이 등이 빠른 적응력을 보인다면 이러한 약점은 어느정도 감춰질 것이다.

1, 2번 타순도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 크리스티안 구즈만은 빠른 스피드가 돋보이기는 하지만 지난 2년간 출루율이 3할대에도 미치지 못해 선구안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으며 루이스 리바스는 올시즌 빅리그에 데뷔하는 루키에 불과하다.

비록 이들이 팀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들로 인정받고 있지만 올시즌에는 팀득점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5. Key Player - 브레드 레드키

레드키는 지난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 신분을 획득했다. 그러나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레드키는 어떠한 움직임도 보일 수 없었다. 그것은 지난시즌이 체 끝나기도 전인 9월에 팀과 4년간 3천 6백만불의 조건으로 장기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 계약을 놓고 2가지 놀라움을 표시했다. 첫번째는 당연히 미네소타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던 레드키가 잔류한 것이고 두번째는 총연봉이 1700만불도 안되는 미네소타가 총연봉의 2배가 넘는 금액을 한사람에게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레드키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되고 있는 투수이자 가장 불운한 투수로 손꼽히고 있다.

빅리그에 처음 데뷔한 1995년부터 레드키는 6년 연속 두 자리수 이상의 승수를 기록할만큼 기복없이 안정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그러나 레드키의 소속팀이 메이저리그 최약체팀인 미네소타였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레드키의 최근 3년간 성적을 살펴보자.

1998년 - 12승 14패, 방어율 4.30, 득점지원 4.76점

1999년 - 12승 14패, 방어율 3.75, 득점지원 4.32점

2000년 - 12승 16패, 방어율 4.45, 득점지원 4.17점

레드키는 이 기간동안 최소한 12승과 4.45 이하의 방어율을 기록했으나 그가 받은 득점 지원은 자신의 방어율 수준에 불과할만큼 형편없었다. 그 결과 레드키는 이 기간동안 무려 44패를 당해야 하는 불운을 겪으며 '비운의 에이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녀야 했다.

올시즌에도 레드키는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다. 더불어 레드키의 불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미네소타 라인업은 취약하고 레드키는 팀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6. 2001시즌 전망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네소타는 같은 지구팀들에 비해 열세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같이 지구 우승후보와는 전력의 차이가 많이 나며 캔자스시티나 디트로이트도 미네소타보다는 전력의 우위에 있는 팀들이다. 따라서 올시즌에도 리그 최하위가 유력시되고 있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올시즌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보다는 팀내 유망주들의 경험을 쌓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인것은 투자에 인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에이스 레드키와 장기계약을 한 것은 팀의 미래를 생각할 때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다.

팀입장에서도 한가지 긍정적인 요소는 브레드 레드키를 축으로 하는 선발진은 비교적 안정이 되어 있다는 점. 이러한 사실은 성적향상에 긍정적인 원인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미네소타가 지난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투수력 덕분이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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