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의 준비 일환으로 프랑스 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은 일본은 0-5의 참패를 당하며 일본 축구계에 충격을 던졌다.
최근 아시아 선수권의 우승 등 아시아권에서는 더 이상의 적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일본은 세계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대패하면서 여전한 실력차를 확인했다.
이런 상황을 본 한국 축구의 대들보 홍명보는 단 한마디로 일침을 가했다.
'일본대표팀의 최연장자는 28세의 나나미다. 세계에도 이런 팀은 없다. 팀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선 미우라와 이하라 같은 경륜의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4.3세.
일본을 대파한 프랑스의 평균연령은 26.1세로 30대가 3명이나 포진하고 있었다.
홍명보의 지적에 따르면 '가뜩이나 실력이나 실전경험에서 완벽하게 뒤진 상황에서 노련미마저 떨어지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고 했다.
홍의 이같은 지적은 경험에서 나왔다.
그 역시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에게 5-0으로 대파되는 현장에 서 있었다.
당시 나이는 29세로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다.
30세 이상의 노장들이 필드에 나서서 직접 어린 선수들을 지휘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지만 벤치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의지가 된다.
라이벌 관계에 있는 한국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홍명보의 진심어린 충고에 일본축구계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정규리그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 미우라(34.고베)는 홍의 이런 발언에 '사실입니까! 그렇다면 고마운 일이군요!'라고 답했다.
현재의 컨디션을 볼 때 미우라의 대표 복귀는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주장을 맡고 있는 그가 부상을 털고 복귀하자 고베는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본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미우라 역시 최근 연습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대표팀 복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과 체력을 갖추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트루시에 감독.
과연 라이벌 한국축구의 중심인 홍명보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처음 생각처럼 강한 영파워 위주의 팀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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