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프로축구 신인왕 양현정(24·전북 현대모터스)은 18일 슈퍼컵이 끝난 뒤 거스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신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선수에게 국가대표팀 감독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지난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드니행을 놓친 게 너무 아쉬웠다”며 “2002년엔 꼭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정은 타고난 공격수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순간스피드가 뛰어난데다 왼발 슈팅이 일품. 지난해 32경기에 나와 6골 7어시스트로 활약해 평생 한번밖에 없는 신인왕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히딩크 사단’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딱 맞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 때문에 히딩크 감독도 눈독을 들이게 된 것.
“올시즌 최고의 목표는 2년차 징크스에 빠지지 않는 것이에요. 프로리그에서 열심히 뛰다보면 국가대표로 발탁되리라고 믿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결국은 컨디션이 최고 좋은 선수를 뽑지 않겠습니까.”
지난 동계훈련때 그는 다양한 전술의 이해와 체력보강에 모든 힘을 쏟았다. 프로 데뷔를 화려하게 해놓고 2년차때 ‘죽을 쑨’ 선배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
“부담요? 저는 부담이 오히려 자극제가 돼요. 지난해에도 팀이 (김)도훈이 형이 부상당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내가 이영표(안양 LG)와 벌이는 신인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담이 많았는데 오히려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고요.”
최근 치통의 원인이 됐던 사랑니를 빼 마음까지 홀가분하다는 양현정. 그는 “완벽한 프로로 몸관리가 철저한 도훈이형을 본받기 위해 노력한다”며 “형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양현정은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과감히 중요한 약속도 취소하고 몸만들기에 전념하는 등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만희 전북 감독은 “볼을 오래가지고 있는 버릇만 고치면 어디에다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양현정을 평가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전북 양현정은…
▶생년월일 : 77년 7월 25일
▶체 격 : 175cm, 75kg
▶포 지 션 : 공격형 MF
▶100m기록 : 12초 5
▶학 교 : 풍생중고-단국대
▶소 속 팀 : 전북 현대모터스
▶수상경력 : 2000년 신인왕(시즌 통산 32경기 출전, 6득점 7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