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도깨비 용병들이 골치야…"

  • 입력 2001년 4월 1일 17시 17분


진정한 모습을 보여다오!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각 팀의 감독들이 용병들 때문에 희비가 교차한다.

그 중에 가장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감독은 해태의 김성한 감독과 SK의 강병철 감독.

차라리 롯데의 칸세코처럼 확연한 기량차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해태의 루이스나 SK의 에레라는 자신의 실력을 다 보여주질 않는다.

아니 아직은 못 보여주고 있다.

직구 스피드가 140km도 나오지 않는데다가 컨트롤 역시 뛰어나지 않은 해태의 루이스는 시범경기 초반 방어율 14.09이라는 엄청난 실력을 과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루이스의 퇴출은 당연한 현실.

하지만 30일 SK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루이스의 투구는 김성한 감독을 헛갈리게 만들었다.

4회에 등판한 루이스는 김동건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는 퍼펙트한 투구를 선보였다.

비슷한 전과도 있다.

25일 LG와의 경기에서도 1이닝에 4점을 내준 뒤 4이닝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어떤 것이 진짜 루이스의 실력인지 도무지 감을 잡기 힘들다.

때문에 김성한 감독 역시 아직까지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감독을 헛갈리게 만드는 용병 중에 또한명은 SK의 호세 에레라.

에레라는 시범경기 초반 타율 0.241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개막 이전에 퇴출을 시켜야할 1순위 선수였다.

한데 30일 해태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트리며 무력시위를 시작했다.

1-1로 맞선 3회 성영재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낸 에레라는 8회에는 곽현희에게 스리런 홈런을 선사했다.

덩달아 SK의 타선도 폭발, 10-1의 대승을 거뒀다.

기대를 모았던 장타력도 살아나고 한국 투수들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니 퇴출 1순위라고 생각했던 강병철 감독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세상사가 '모 아니면 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뜩이나 생각할 것이 많은 프로야구 감독에게 용병마저 이런 고민을 제공한다면....왕 짜증!

두 선수를 바라보고 있는 양 감독의 머리속이 복잡할 것은 눈에 선하게 보인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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