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노모이어 동양인 두번째 개막전 승리

  • 입력 2001년 4월 3일 18시 42분


미국 프로야구 입문 8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투수로 등판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박찬호는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선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5안타 무실점,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동양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내기는 지난해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이후 사상 두 번째.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며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까지 이어갔다. 5만3154명의 관중이 환호하는 가운데 박찬호는 1회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아낸 뒤 2회 연속안타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두 타자를 내야땅볼로 차분히 요리해 승리를 예감케 했다. 5, 6회엔 중심타선을 상대로 4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최고스피드는 153㎞를 기록했으며 투구수 9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5개.

박찬호는 8일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한다.

한편 올시즌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일본 최고의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톱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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