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배구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가 벌어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엄마 손을 잡고 경기장에 온 국내 남자 배구 톱스타 김세진(삼성화재)의 17개월된 아들 승민이가 아빠보다 더 유명세를 치렀다.
무릎부상으로 이날 대한항공과의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던 김세진과는 반대로 승민이는 뒤뚱뒤뚱거리는 걸음걸이로 관중석을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쯤 지나자 10대 소녀팬들이 승민이를 알아보고 몰려들었다. 이들은 이후 가져온 카메라를 꺼내 승민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김세진의 부인에게 승민이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데 정신이 팔려 정작 경기는 아예 뒷전이었다.
승민이의 이 같은 인기는 경기장 안에서 뿐만이 아니다. 최근 김세진에게 오는 팬레터의 대부분이 김세진보다는 승민이에 대해 물어보는 것일 정도로 승민이의 인기는 여느 선수 못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경기장에 붙어 있는 김세진에 대한 응원문의 내용도 바뀌었다. ‘월드스타 김세진 파이팅’ 등의 문구가 지난 슈퍼리그 때부터는 ‘승민아, 아빠가 자랑스럽지’로 변한 것.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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