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도 1이닝 3K "봤지"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58분


이틀 연속 다저스타디움은 한국투수들이 ‘지배’했다.

전날 박찬호가 다저스 짐 트레이시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하더니 4일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첫 등판에서 화려한 탈삼진쇼로 신임 밥 브렌리 감독에게 데뷔 첫 승을 안겼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원정경기. 팀이 3―2로 앞선 8회 선발 랜디 존슨에 이어 김병현이 ‘셋업맨’으로 등장했다.

첫 타자 그루질라넥은 가볍게 삼진. 슬러거 셰필드를 볼넷으로 거른 뒤 다시 캐로스를 몸쪽에서 떠오르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시켰다. 껄끄러운 왼손타자 그린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안타 한방이면 선발 랜디 존슨의 승리를 날리게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 길게 숨을 내쉰 김병현은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빠른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낚은 뒤 환호했다. 1이닝 동안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순간.

애리조나는 9회 마무리 투수 맨타이를 내세워 3―2로 팀 개막전 승리를 얻었다. 애리조나의 곤살레스는 1―2로 뒤진 7회 2점홈런을 터뜨려 역전을 일궜다. 김병현은 세이브 투수 전에 승리를 이끈 투수에게 주어지는 홀드를 얻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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