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재 컨디션은 어떤지, 보스턴마라톤에서 입상 가능할런지 궁금합니다.(ID 스포츠맨)
▼답변▼
1.그렇습니다.봉달이는 정말 너무 많이 뛰었습니다.풀코스 완주를 24번이나 했지요.더구나 한번도 도중에 기권한적이 없습니다.마라톤선수가 보통 한번 대회에 나가려면 최소한 2천킬로미터는 연습으로 뛰어야 합니다.그러니 봉달이는 얼마나 많이 뛰엇을까요.
2.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선수들은 대부분 완주 회수가 7-12회에 이르는 선수들입니다.그만큼 그때가 최고 피크라는 이야기지요.35,37세때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한 스페인의 아벨안톤도 지난해 시드니올림픽때까지 겨우 7번인가 밖에 뛰지 않앗습니다.참고로 황영조도 5번째 완주때 올림픽 우승을 했고 모두 8번뛰고 은퇴 했습니다.보통 세계적인 선수들은 15회 정도를 뛰고 은퇴 합니다.마라톤은 마흔나이에도 선수로 활동할 수 있지만 나이가 적어도 많이 뛰면 오래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3.자동차가 50만킬로 정도 뛰면 스피드가 나지 않지요? 마라톤도 마찬가지 입니다.너무 많이 뛰면 허리 무릎 발목의 탄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스피드 싸움에서 지게 마련입니다.봉달이가 마지막에 아프리카 아이들한테 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 입니다.
4.16일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은 봉달이에게 잘 어울리는 코스입니다.30킬로미터 이후에 심장파열언덕이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언덕이 3개나 있고 바람도 늘 앞에서 불어와 난코스중의 난코스라 기록이 잘 나지 않는 곳입니다.이런데는 봉달이가 유리합니다.아프리카 아이들은 중도에 포기가 많습니다.물론 예외가 있습니다.94년 황영조가 2시간8분9초로 당시 한국최고기록을 세우면서 4위를 차지할때 입니다.그때는 이상하게도 바람이 등뒤에서 불어와 아프리카 아이들이 1,2,3위를 휩쓸었습니다.이봉주도 2시간9분57초로 11위를 차지했습니다.그만큼 봉달이는 그 코스를 잘 알고 있다는 뜻이지요.
5.봉달이 컨디션은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오인환코치도 그렇게 이야기 하더군요.그러나 문제는 현지적응입니다.6일날 출발해서 16일까지 열흘간 어떻게 현지에 잘 적응하고 식이요법을 얼마나 잘 마치는지 이런것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지요.
<김화성기자>m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