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31)이 주니치 드래건스와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경기에서 3할대의 맹위를 떨쳤지만 5일 또다시 2군으로 강등된 이종범은 통역인 최인호씨를 통해 구단에 해명을 요구하며 트레이드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이토 오사무 구단대표는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다. 잠시만 시간을 달라.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종범의 트레이드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종범을 원하는 팀이 있는가이다. 일본은 선수를 트레이드시킬 경우 관례상 상대팀의 전력강화를 피하기 위해 다른 리그로 보내는데 이종범이 가야 할 퍼시픽리그는 시즌 개막을 한지 열흘이 지나 외국인선수의 엔트리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 이종범이 3할타율과 30도루를 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긴 하지만 홈런이 요구되는 외국인선수의 기준으로는 미흡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올시즌 구대성이 활약중인 오릭스가 외국인 타자의 동반 부진으로 고민중이고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오사카를 근거지로 하는 한신 타이거스가 지난해부터 이종범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만약 트레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까. 주니치 구단이 가장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 이종범이 한국 복귀로 가닥을 잡게 될 경우 주니치로선 팀 이미지에 큰 손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종범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국내의 몇몇 구단이 거액의 스카우트비를 앞세워 물량 공세를 펼 경우 한국행도 전혀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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