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방망이 덕분에…"…김병현 2이닝 6K

  • 입력 2001년 4월 8일 18시 27분


박찬호
직구도 안좋았고 변화구도 안 좋았지만 단 한가지, 다저스의 방망이가 좋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다저스)가 폭발적인 팀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연속이닝 무실점행진은 33이닝에서 ‘스톱’.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5이닝 동안 1홈런 포함, 5안타 4볼넷으로 4점을 내줬지만 홈런 5개를 몰아친 다저스 타선의 지원 속에 간단히 1승을 챙겼다. 탈삼진은 4개였고 최고스피드는 154㎞.

☞ 박찬호 페이지로 바로가기

경기전 내린 비 때문에 섭씨 13도 정도의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등판한 박찬호는 몸이 굳었는지 초반부터 제구력이 안 잡혀 애를 먹었다. 5이닝 동안 투구수 9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2개였고 볼이 39개.200104080038

▼관련기사▼
-박찬호 시즌 2승 달성 상보
-박찬호 SF전 투구내용 분석
-그루질라넥 잘 나간다…결승 2점포 '펑'

이 때문에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엔 볼넷 뒤 샌프란시스코 러스 데이비스에게 한방을 맞았다.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가운데 담장을 넘는 2점짜리 홈런을 내줘 지난해 9월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이어지던 33이닝 무실점 행진을 아쉽게 마감.

다행히 다저스는 2회말 반격에서 그린과 캐로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3회와 4회에도 홈런포 등으로 3점씩을 뽑아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줬다.

박찬호는 5회 연속볼넷 뒤 희생플라이와 연속안타를 얻어맞아 2점을 내주고 6회 매트 허지스와 교체됐다. 이틀연속 10점을 뽑는 폭발적인 타격을 자랑한 다저스는 10―4로 승리해 3연승.

시즌 2승, 평균자책 3.00이 된 박찬호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삼진 아티스트’ 김병현은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4―8로 뒤진 7회 등판, 2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6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놀라운 투구를 했다.

2이닝 6삼진은 애리조나의 구원투수가 세운 삼진 신기록. 그는 2경기에서 아웃카운트 9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 메이저리그 ‘닥터 K’로서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 경기는 세인트루이스가 8―4로 이겼고 김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