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히딩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6일 히딩크 감독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5월 30일~6월 10일)에 대비, 총 31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는 과정에 해외파를 무려 14명이나 포함시켰다.
그간 국내에서 숨은 진주 찾기에 몰두하던 히딩크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더 이상 국내에서 특출한 선수를 발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누가봐도 해외에 나가 있는 이동국(베르더 브레멘),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최용수(유나이티드 이치하라) 등을 능가하는 선수를 국내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그간 무릎 수술로 인해 한국 축구를 연구하고 대표팀을 담금질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히딩크에게 국민적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로 인한 완벽한 팀웍뿐.
이런 상황에서 예비 엔트리를 찬찬히 살펴보면 새로운 대표팀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난다.
최전방 공격수에는 황선홍과 최용수, 이동국 그리고 국내의 김도훈등이 각축을 벌이고 허리에는 '히딩크호의 황태자' 고종수와 이영표만이 국내 맴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을 뿐 설기현, 노정윤, 윤정환, 김도근 등이 주전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
그간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던 수비라인에서도 홍명보와 이민성을 축으로 강철, 최성용(라스크 린츠)이 발탁, 수비 강화를 꾀하게 된다.
오는 15일경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현재의 예비 엔트리만 보면 공수의 대부분을 해외파가 점령할 공산이 크다.
일단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선수들이라 히딩크의 새로운 '4-4-2 전법'을 익히고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하는데 효과는 있다는 점이 전문가 대부분의 전망.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다.
히딩크가 원하는 토털사커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지녀야 하지만 해외파 주요선수들의 나이가 30대란 점을 인지해야 한다.
지난 94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전차군단'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정신력에서 앞섰다는 점도 있지만 독일팀의 고령화로 인한 체력저하도 작지 않은 문제였던 점을 히딩크는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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