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우승의 주역인 주희정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몸이 불편하셔서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한 할머니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77년 부산에서 태어난 주희정은 어려서 어머니가 집을 나간 후로 아직까지 연락이 없고 아버지마저도 집을 나갔다가 3년 전 병을 안고 다시 집을 찾아왔다.
그 동안 주희정을 키운 분은 바로 할머니 김한옥여사였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며 어려운 생활을 해왔던 주희정은 초등학교 5학년때 농구를 처음 접했고
인생의 목표를 최고의 농구 선수가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고려대 재학 시절 가정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자 주희정은 돈을 구하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바로 프로무대로 뛰어들었다. 97년 나래 블루버드에 연습생의 신분으로 들어간 주희정은 피나는 노력으로 이듬해 신인왕에 오르며 빛을 보기 시작.
98년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주희정은 본격적인 포인트 가드 수업을 받으며 실력이 급성장.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7.2개의 어시스트로 2위를 차지했고 챔피언전에서는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기록과 게임당 평균 어시스트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내 최고의 포인트 가드 반열에 올라서고 말았다.
코트의 야전 사령관으로써 넓은 시야와 완급조절 능력을 갖췄고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왔던 슈팅 능력까지 보완한 주희정, 이제 25살의 어린 나이기 때문에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한 것.
플레이오프 MVP라는 명예까지 얻은 주희정, 이제 그에게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 싶다.
http://www.entersports.co.kr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