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토 구단대표와 면담을 가진 이종범은 그간의 입장을 정리, '내가 필요하다면 1군에서 동등한 기회가 보장될 수 있다는 확증을 달라!'고 말하면서 '그렇다면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 그래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토 대표의 답변은 예상대로였다.
'구단으로서도 필요하고 현장에서도 필요로하고 하고 있다'
'한일 우호관계도 있고 이종범은 한국의 스타이기 때문에 팀을 떠난다면 한국내 보유권을 갖고 있는 해태와 상의해 결정하겠다'
한일 우호관계를 들먹이며 입바른 소리만을 늘어놓았다.
정작 이종범의 기용여부에 대해서는 '프런트가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며 별다른 해법을 가져다 주질 않았다.
지금 이종범이 겪고 있는 상황은 2년전 '국보급 투수' 선동열도 겪은 바 있다.
당시 선동열은 주니치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낮은 금액으로 재계약을 원했던 주니치의 미지근한 행동 때문에 과감하게 은퇴를 결정했다.
현재 이종범의 위치는 선동열보다 팀내 공헌도가 적다는 것은 객관적인 평.
따라서 주니치가 선동열에게 보여줬던 것 이상의 태도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주니치 입장에서 이종범이 1군에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전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토대표와 시마노 코치는 1군 진입을 확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앤트리 재등록시한(14일)이 지나면 1군으로 올리겠다는 말로 이종범의 강경노선을 저지.
하지만 주니치의 팀성적과 호시노감독과의 불화를 생각해보면 이종범이 1군에서 주전으로 뛸 확률은 많지 않다.
어찌보면 구차할 신세로 1군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국민적인 스타였던 이종범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나?
일본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열망 때문에 다시 1군으로 올라가 호시노의 맘에 들도록 뛰어다녀야 하나?
아니면 선동열처럼 과감하게 은퇴 선언은 못하겠지만 최근의 발언대로 자유계약이나 트레이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최악의 경우 다시 한국으로 복귀할 것인가?
몇일 뒤 호시노의 1군 호출에 거부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는 용단이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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