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V3를 향해 꺼내든 올시즌의 빅카드였다.
이병규, 유지현, 양준혁, 로마이어, 김재현, 홍현우로 이뤄지는 타선은 개막전까지만 해도 공포의 타선으로 타 팀의 경계대상 1호였다.
하지만 11일 현재까지의 성적을 놓고보면 괜한 걱정이었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자랑하던 LG의 지그재그타선이 침묵하면서 1승 4패로 현대와 나란히 최하위.
타선의 침묵은 기록으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번 이병규는 현재까지 0.421의 타율을 유지하며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다음타자인 유지현은 0.250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번타자 양준혁은 영원한 3할타자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0.333의 타율을 유지.
4번 로마이어는 0.105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상준이 0.474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기록을 놓고 보면 당초 기대처럼 한타자 한타자가 상대하기 버거운 타선이 아니다.
상대팀이 위기상황을 맞아도 한타자만 걸러보내면 다음 타선을 상대하기 수월한 이상한 타선이 만들어지고 있다.
LG타선이 이렇게 변한게 만든 원인은 홍현우와 로마이어의 부진, 그리고 김재현, 서용빈의 결장.
지난 겨울 거액을 들여 영입한 홍현우가 FA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고 시범경기 홈런왕인 로마이어가 타격 침체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김재현과 서용빈이 부상과 컨디션 저하라는 이름으로 타석을 비웠다.
하지만 장기레이스에서 타격 컨디션은 상승세와 하락세가 있기 마련.
문제는 감독이 어떻게 적절한 조화를 만들어가냐는 것이다.
좌우의 균형을 이루면서 어떤 투수도 상대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지그재그타선을 고수한다면 LG가 자랑하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을 순 없다.
타격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을 집중시켜 타선의 응집력을 키울 것인지 아니면 당초 계획한데로 지그재그타선을 유지하면서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회복을 기대할 것인지는 이광은 감독의 몫.
지난 시즌 마무리 선정을 놓고 시즌내내 고민하던 이광은 감독이 올해는 타선의 배치를 놓고 또한번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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