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14일 샌디에이고 타선분석

  • 입력 2001년 4월 12일 16시 57분


시즌 3연승에 도전하는 박찬호의 상대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샌디에이고는 지난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최하위를 차지했고 현재에도 3승 5패를 기록하며 지구 최하위로 추락해 있는 상태이다.

팀의 리더인 토니 그윈이 복귀했고 플로리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크 카세이를 영입, 전체적인 타선의 짜임새가 지난시즌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확실한 리드오프의 부재,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하위타선 등 약점도 군데군데 드러나 상대 투수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을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

따라서 팀의 간판타자들인 라이언 클레스코나 필 네빈의 한방을 주의한다면 박찬호로서는 편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에이고의 예상 라인업을 살펴보자. (성적은 한국시간 12일까지의 성적)▼

데미안 잭슨(2루수) - 0.361, 5타점, 3도루

마크 카세이(중견수) - 0.143, 1홈런, 5타점

라이언 클레스코(1루수) - 0.241, 3타점

필 네빈(3루수) - 0.387, 3홈런, 10타점

토니 그윈(우익수) - 0.333, 4타점

마이크 다르(좌익수) - 0.407, 2타점

벤 데이비스(포수) - 0.308, 1홈런, 4타점

산티아고 페레즈(유격수) - 0.429, 1타점

우디 윌리엄스(투수)

현재(한국시간 12일)까지 8게임을 치른 샌디에이고는 53득점과 3할대(0.303)의 팀타율을 마크하며 각각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팀홈런은 7개밖에 기록하지 못해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시즌전을 생각하면 분명 샌디에이고 타선은 돌풍에 가까운 성적을 작성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개막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역시나'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곧바로 벌어진 콜로라도와의 3연전(쿠어스필드)에서는 35득점을 기록하는 막강한 타력을 선보여 도깨비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의 최대 강점은 마크 카세이, 라이언 클레스코와 필 네빈, 토니 그윈이 버티고 있는 상위타선.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에서 이적한 카세이의 존재는 팀의 득점력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에서 활약한 지난시즌, 카세이는 2번타자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번 타자로서는 상당한 수준의 파워를 자랑하고 타격의 정확도도 뛰어난 편. 다만 타석에서의 참을성이 부족해 출루율이 높지 않다는 약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25살의 나이밖에 되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발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에는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는다면 지난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1번 타자인 데미안 잭슨이 찬스메이커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2번 타순에 포진하는 카세이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하다.

중심타자인 클레스코, 네빈과 그윈은 실질적인 샌디에이고 타선의 핵심.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팀의 득점력 수준이 결정될만큼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좌타자인 클레스코는 파워와 클린치 능력, 선구안까지 골고루 갖춘 타자.

지난시즌 26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에서 성공적인 첫시즌을 보냈다. 현재에는 제 실력을 확실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3할 타율과 30홈런, 100타점은 충분히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네빈은 팀의 실질적인 해결사. 지난시즌 31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비로서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에도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팀타선의 주포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특히 지난주 콜로라도 3연전을 싹쓸할 당시에 대단한 활약을 펼쳐 내셔널리그 주간 MVP에 뽑일 정도로 현재 절정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들과 함께 중심라인업에서 팀타선을 이끌어 있는 토니 그윈의 부활도 팀전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윈은 4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보여줬던 '타격의 달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약점을 보여 많은 경기를 출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날카로운 타격 실력은 변합없다.

샌디에이고는 그윈을 대신할 선수로 버바 트레멜(현재 0.391, 1홈런, 6타점)이라는 확실한 백업 멤버가 있어 그윈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 시즌 템파베이, 뉴욕 메츠에서 주로 백업으로 활약했던 트레멜은 샌디에이고 이적 이후 사실상 주전이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타선의 약점으로는 두가지가 손꼽힌다.

첫번째는 확실한 리드오프 타자가 없다는 점, 두번째는 하위타선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떨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약점은 팀타선 전체의 발란스를 흐트러지게 하고 결국은 팀의 득점력 하락의 주 원인으로 나타날 것이다.

팀의 선두 타자는 데미안 잭슨. 그러나 리드오프로서의 능력은 평범한 수준이다.

단일 시즌에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스피드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선구안에서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평균 2할 6-7푼대의 타율과 3할 4-5푼대의 츌루율 정도를 유지할 능력을 갖췄다.

팀의 하위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는 마이크 다르, 벤 데이비스, 위키 곤잘레스, 산티아고 페레즈 등.

사실 이들은 팀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젊은 유망주들이다. 나이도 모두 20대 초, 중반밖에 되지 않을만큼 젊고 자질도 뛰어나 샌디에이고가 몇년 후를 내다보면서 꾸준히 키워가고 있는 팀의 미래들이다.

그러나 젊다는 것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대부분은 올시즌이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첫 시즌일 정도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경험은 부족한 상태이다. 현재는 괜찮은 성적을 작성하고 있지만 베테랑 투수들이나 오프 스피드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투수들을 만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김용한/동아닷컴 객원기자 from0073@dream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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